조정지역 규제 벗어난 부산·경기 집값 '들썩'
조정지역 규제 벗어난 부산·경기 집값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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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양 아파트 가격 상승 전환···청약 경쟁률도 급등
부산 해운대구 일대. (사진=이진희 기자)
부산 해운대구 일대.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그동안 집값 하락을 면치 못했던 부산, 경기 고양·남양주 등 일대 부동산 시장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집값 안정을 위해 실시된 분양가상한제가 서울 내로 국한된 데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집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상승여력이 크지 않아 단기적인 흐름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비교해 0.10% 상승했다. 특히 해운대구가 0.42% 상승하며 평균을 웃도는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수영구(0.38%) △동래구(0.27%) △남구(0.21%)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2017년 9월 첫째 주 0.01% 상승을 기록한 이래 무려 113주 만의 상승 전환한 기록이다. 부산은 올해에만 지난달 기준 3.73% 하락했다.

경기 고양시 및 남양주시에서도 집값 상승 기류가 이어졌다. 고양시(0.02%)의 경우 덕양구 및 일산동·서구 등 시내 모든 구가 상승하며 지난해 12월 셋째 주 이후 45주 만에 상승전환했으며, 남양주시(0.05%) 또한 지난 10월 말 이후로 상승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집값이 상승하는 것은 분양가상한제 및 조정대상지역 변화에 따른 결과다. 정부는 지난 6일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을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서울 내 27개동으로 지정하는 한편, 경기 고양시·남양주시 일부 지역과 부산 전 지역에 대한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발표했다. 규제책을 잇따라 내놓아도 집값이 오르는 서울과 달리 수요 억제 정책으로 피해를 봤던 지역 시장을 분리해 차별화된 정책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해당 지역들은 청약통장 가입기간 요건이 2년에서 6개월로 축소되고, 1순위 자격 또한 세대원까지 확대된다. 전매기한은 물론 주택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가 완화되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도 폐지된다. 이렇듯 정부 규제로 꽉 막혀있는 주택시장이 규제 해소지역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분양가상한제가 발표된 이후 버스 또는 KTX를 이용해 부산으로 내려와 투자하는 '원정투자'는 물론, 집주인이 집을 팔려고 내놨다가 매수대기자에게 계약금을 2배 물어주고 계약을 해지하는 '배액보상' 등이 기승하며 호가가 급등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발표 시점을 전후로 소문을 통해 서울에서 대규모 원정쇼핑을 다녀가기도 했다"면서 "호가는 이미 올라갈대로 올라간 상황"이라고 전했다.

청약 또한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조정대상지역 해제 발표 이후 부산 해운대구에서 처음 청약을 진행한 '센텀 KCC스위첸'는 올해 부산 신규 아파트 중 최고 평균 경쟁률인 67.76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으며, 고양시 덕양구 삼송지구에서 분양한 블록형 단독주택 '삼송자이더빌리지 2회차' 청약결과에서도 133.7대 1의 고양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부 발표 직후 시장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규제 해제에 따른 투기 수요가 상당 부분 유입되며 호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그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그동안 (조정대상지역) 해제 요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면서도 "(지역 부동산 시장은) 내수·대외경제의 부침과 함께 지방경제의 침체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고 있어 하방압력이 더욱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인근 지역에서 규제에 묶여 이사 계획을 미루다가 이번 규제 해제에 맞춰 이동하는 등 수요가 쏠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정부의 일부 조정대상지역 해제 판단이 성급하다고 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근 3기신도시와 거시적 경제 흐름이 좋지 못한 것을 고려한다면 상승 기류가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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