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성수기 3분기도 적자···4분기도 '암담'
항공업계, 성수기 3분기도 적자···4분기도 '암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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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악재로 어닝쇼크···구조조정 예고
각 사, 정부와 '맞손' 불황타개 전략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기준, 국내 1위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들이 적자탈출에 실패했다. 큰 손실을 봤던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예상치 못한 대내외 악재가 발생하면서 참담한 결과를 낸 것이다. (사진=각 사)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기준, 국내 1위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들이 적자탈출에 실패했다. 큰 손실을 봤던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예상치 못한 대내외 악재가 발생하면서 참담한 결과를 낸 것이다.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연중 가장 큰 수익을 내는 '성수기' 3분기임에도 불구하고 연이은 악재로 인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일본의 보복성 무역규제로 인한 '보이콧 재팬' 여파가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되며, 이로 인한 실적부진 기조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2019년 3분기 기준, 국내 1위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들이 적자탈출에 실패했다. 큰 손실을 봤던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예상치 못한 대내외 악재가 발생하면서 참담한 결과를 낸 것이다.

먼저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매출액 3조2830억원, 영업이익 1178억8021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분기 10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국적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지난해 동기보다 70%나 감소했다. 당기순손실 또한 2000억원대에 달한다. 같은 기간, 매각작업 막바지에 접어든 아시아나항공도 매출 1조8351억원, 영업손실 569억7914만원, 당기순손실 232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2분기에 1241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양사는 미중 무역분쟁 및 일본 보이콧 여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환율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을 악재 주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외 아시아나항공은 국토교통부 '정비안전기준' 강화에 따른 정비비 증가 및 가동률 하락, 운용리스 회계변경에 따른 외화환산 손실 증가로 인한 타격도 컸다고 밝혔다.

저비용항공사(LCC) 1위인 제주항공은 3분기 매출액은 3687억6884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3%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73억6446만원, 당기순손실 301억원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진에어는 매출액 2239억원, 영업손실 131억원을 기록하면서 각각 전년 대비 19% 감소, 적자전환했다. 특히 진에어는 한일 갈등으로 인한 외부변수도 있었으나 국토부 제재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신규노선 및 정기, 부정기편 취항금지, 기재도입 금지가 불가피해 최악의 경영 실적을 냈다는 평가다.

최근 인천으로 진출했던 에어부산 또한 3분기에는 195억3574만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대구 대표 항공사 티웨이항공도 3분기 102억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222억원을 기록하면서 암울한 성수기를 보냈다.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도 마찬가지다.

이로써 LCC들 또한 성수기임에도 불구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LCC들은 실적부진의 주 원인을 올해 7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보복성 무역규제에 따른 수요 감소로 분석했다. 국토부 측은 이번 일본노선 수요 감소로 인해 총 78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133만명에 달하던 일본 탑승객은 8월 113만명, 9월 107만명으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환승승객까지 모두 합친 3분기 수치로는 약 439만명으로, 전년 동기(513만명)보다 14.6%나 감소했다.

각 항공사들은 수요 감소로 인한 타격을 줄이기 위해 공급석을 줄이거나 잠정 중단하는 등 일본노선 전체의 60%를 대상으로 정리에 들어갔고, 대체노선으로는 중국과 동남아를 타켓으로 잡았다. 그러나 단기간 내 모든 항공사들이 일제히 같은 곳을 취항하면서 공급과잉으로 인한 저가출혈경쟁이 돼 수요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단기간 여행하기도, 연령층 모두 부담없이 먹고 관광할 수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해왔다. 일본 수요가 급감되니 당연히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었다"며 "뿐만 아니라 올해는 환율 상승, 홍콩 시위, 보잉 맥스 등 대외 변수들이 너무 많았고, 현재도 보잉737NG 결함 등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3분기에 직장인 휴가철과 추석연휴가 끼여있어 여객이 가장 많이 몰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재가 계속 겹치다보니 적자탈출에 실패한 것 같다. 이 여파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어닝쇼크가 닥치자 구조조정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각 항공사에서 무급휴직과 희망퇴직을 실시,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던 이스타항공도 매각설에 휘말릴 만큼 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2위 FSC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작업 마무리에 들어갔고,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분리매각될 수도 있는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항공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여기다 올해 말부터 신생 LCC 3곳이 출범함으로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각 항공사들은 4분기에도 실적부진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 투입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활성화, 고단가 화물 수요 유치, 동남아 및 남미 등 성장 시장 개척 등으로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최근 유럽, 호주 등 장거리 신노선 개발, 중국 영업망 조직개편을 실시했고 향후 매각작업 완료에 따른 호텔,면세 등 신규사업 시너지를 통해 실적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LCC들은 단거리 노선을 위주로 전략을 펼친다. 최근 일본 수요가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는 조짐하에 한일 노선을 재개, 한 곳으로만 치중했던 공급량을 중국 소도시나 동북아 쪽으로 분산시킬 계획이다. 진에어의 경우 국토부 재제가 해제되면 곧 바로 신규 노선을 취항하고 전세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 또한 항공사들과 손잡고 제도적인 개선에 나선다. 앞서 지난 10일 한국항공협회와 국토부는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를 개최해 각 사 전략팀과 항공업계에 전반적으로 필요한 지원 및 현 상황의 개선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국토부는 경쟁 심화에 따라 세계적으로 다수의 항공사들이 파산하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국내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자금 지원 확대와 항공사간 제휴방식에 대한 제도, 타국 항공사의 불공정 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외 노선 다변화를 위한 국제선 슬롯 확대와 인바운드 승객 유치 지원, 항공기 도입 시 정부 보증 지원 등 7가지 개선 과제를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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