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쏟아지는 '악재'···최원진 대표 '과제 산적'
롯데손보, 쏟아지는 '악재'···최원진 대표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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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보, 3분기 순익 전년比 44.4%↓
퇴직연금 고이율 대비 수익률 낮아
보험경력 없는 '대표이사' 영입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퇴직연금 위험 부담 반영 비율 확대, 신용등급 하락, 실적 악화 등 연이은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지난달 대주주가 JKL파트너스로 전환된 이후 선임된 최원진 롯데손보 대표이사가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아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누적 3분기 당기순이익이 344억원으로 전년대비 44.4% 대폭 하락했다. 이는 자동차 부품 원가 인상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문재인케어 풍선효과로 인한 실손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이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보인다. 손보사들은 지난 1월과 5월 2차례에 걸쳐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손해율은 여전히 늘고 있고 있어 개선 여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문제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에도 실적 부진이 계속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사수' 쉽지 않을 것

특히 핵심 사업인 퇴직연금도 부진이다. 최근 롯데손보가 롯데계열사 퇴직연금 사수에 나서고 있지만, 지켜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이율 정책으로 운영하기엔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1년 이율보증형 기준 원리보장형 퇴직연금의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의 예정적용금리는 2.26%다. 2년 계약시 2.30%, 3년은 2.35% 이다. 이는 업계 1위인 삼성화재보다 0.36%p 높은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높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손해보험협회 공시실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퇴직연금 DC형 직전 1년 수익률은 1.95%였다. 이는 현대해상(2.11%), DB손보(2.22%)보다 낮은 수준이다. 삼성화재(1.87%)보다는 0.08%p높지만, 0.36%p 높은 이율을 보증하는 것을 감안하면 롯데손보의 실질 수익률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DB형 수익률은 DC형보다 높지만, 최근 DC형으로 이동하는 점이 걸림돌이다. 지난해 말 기준 DB형은 63.8%로 전년대비 2%p 줄었고, DC형은 26.1%로 1%p 늘어났다.

금융당국이 퇴직연금 리스크 반영비율을 높이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 제도에 따르면 퇴직연금 비중이 클수록 자본확충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즉, 퇴직연금 비중이 전체 자산 중 40%를 차지하는 롯데손보 입장에서는 경영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 롯데손보의 총 자산은 14조7169억원이며, 원리금보장 퇴직연금 자산은 6조7784억원으로 46.1%에 달했다. 타 손보사들의 퇴직연금 자산이 총자산의 10%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그동안 RBC제도에서 퇴직연금 리스크는 운영리스크만 반영되고 신용리스크는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신지급여력제도(K-ICS)에서는 원금보장형 퇴직연금의 신용리스크가 반영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퇴직연금의 원금보장리스크를 보험사 지급여력비율 산출에 단계적으로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리스크 적용비율은 현재 35%에서 올해 6월 70%, 내년 6월 100%로 확대된다. 퇴직연금 비중이 높을수록 자본확충 부담이 더 크다는 얘기다.

이에 퇴직연금 비중이 높은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을 하거나 퇴직연금 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자산이 줄어들수록 경영 리스크가 커지게 돼 줄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지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내년 퇴직연금 신용·시장위험액 반영비율 상향조정 등 자본비율 규제 강화를 고려하면 롯데손보의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적정성 개선 효과는 단기간 내 희석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롯데손해보험)
(사진=롯데손해보험)

◇최원진 체제 이후 '신용추락'

이러한 문제들로 최원진 롯데손보 대표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1973년 8월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행정고시 43기 출신으로 2000년부터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자문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원진 롯데손보 대표는 관료 출신으로서 금융 분야에 대한 넓은 식견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보험 분야에서 직접적인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업계는 롯데손보에 대해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최근 보험사들이 '보험전문가'들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모습과 역행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신한생명은 지난 3월 성대규 당시 보험개발원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KDB생명은 보험학자 출신인 정재욱 대표를 선임했다.

뿐만 아니라 신용평가사들도 롯데손보의 미래를 밝게 보지 않았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지난 10월 롯데손보 장기신용등급(후순위채권)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같은 날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도 비슷한 이유로 롯데손보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롯데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등급을 'A+'에서 'A'로 내렸고, 무보증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은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조정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이 JKL파트너스로 변경되면서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며 "퇴직연금 비중이 높은 만큼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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