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면세점 입찰 '흥행 실패'···현대백화점 단독 참가
시내면세점 입찰 '흥행 실패'···현대백화점 단독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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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광주 특허 5곳 중 서울 1곳만 신청서 접수···롯데·신라·신세계 외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사진=현대백화점그룹)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사진=현대백화점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 입찰이 흥행에 참패했다. 관세청은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3곳), 인천(1곳), 광주(1곳) 등 시내면세점 5곳의 특허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현대백화점면세점만 서울 한 곳에 입찰 신청서를 냈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까지 면세점 '빅3'는 모두 포기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두산이 운영을 포기한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타면세점을 인수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 13일 특허권 취득을 전제로 두타면세점의 부동산과 유형자산 일부를 인수하기로 두산과 합의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두타면세점 매장을 1년에 100억원씩 5년간 임차하고, 인테리어와 계산대 등 유형자산을 143억원에 인수할 방침이다. 

이번 입찰 결과에 대해 면세 업계는 '예견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업구조상 롯데·신라·신세계 외에 신규 사업자가 뛰어들기 어려운 탓이다. 서울 시내면세점이 6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데다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으로 인해 송객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졌다. 

불과 4년 전인 2015년 관세청이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을 공고했을 때는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SK·한화·두산·이랜드 등 대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해 7월 HDC신라·한화·SM 등이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고, 11월엔 신세계와 두산이 사업권을 손에 쥐었다. 현대백화점도 이듬해 12월 사업권을 따낸 뒤 무역센터점 안에 시내면세점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서울 시내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다. 사업권을 따낸 대기업들은 축배를 들면서 장밋빛 청사진을 그렸다. 하지만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란 복병을 만났다.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타면세점.(사진=두산)
현대백화점은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타면세점을 인수할 계획이다. (사진=두산)

시내면세점에서 '큰 손' 노릇을 하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발길이 끊어진 데다 경쟁은 치열해졌으니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시내면세점 매출의 70%가량이 따이궁 몫이다. 이들은 주로 여행사가 제공하는 차량을 타고 롯데(소공동)·신라(장충동)·신세계(회현동)처럼 서울 중구에 자리한 시내면세점에서 상품을 산 뒤 중국으로 돌아가 되판다. 시내면세점은 이들을 관광버스로 실어 나르는 여행사에게 송객수수료를 낸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5년 5630억원이었던 시내면세점 송객수수료는 지난해 1조3181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6514억원을 지급했다. 한화갤러리아와 두산이 올해 시내면세점 사업 철수 결정을 내린 배경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의 경우 올해 1~3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601억원에 달한다. 덩달아 현대백화점의 수익성도 나빠졌다.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률은 11.4%로 전년 동기 대비 6.9%포인트 하락했다. 

면세 업계는 내년에도 정부가 신규 특허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광역지방자치단체별로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20만명 늘거나, 지역 면세점 매출이 2000억원 이상 증가할 때 신규 특허를 검토할 수 있다. 

관세청은 내년 8월 임대차계약이 만료되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8개 구역에 대한 입찰을 오는 12월 실시할 예정이다. 입찰 대상 구역은 △롯데(DF3) △신라(DF2·4·6) △신세계(DF7) 등 대기업 구역 5개, △SM(DF9) △시티플러스(DF10) △엔타스듀티프리(DF12) 등 중소기업 구역 3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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