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발표 하루 만에 "관세철폐 합의 안했다"
트럼프, 中발표 하루 만에 "관세철폐 합의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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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산업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중국 당국이 공식 발표한 미국과의 단계적 관세 철회 합의와 관련해 "나는 아무 것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싸고 끝없는 신경전이 이어지는 형국인데, 백악관 안팎에 포진해 있는 매파(강경파)의 반발과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도 이날 미국 뉴욕증시와 원유시장은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미중 무역협상의 기본 틀이 깨진 것은 아니라는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소폭이지만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경제전문매체 CN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그들(중국)이 관세 철회를 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내가 그것(완전한 관세 철회)을 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완전히 철회가 아닌 어느 정도의 철회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중국)이 우리보다 합의를 더 원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수십억달러(의 관세수입)를 취하고 있어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이 이뤄진다면 '미국 안에서 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한다고 가정하면) 아이오와주나 농업 지대 같은 곳이 될 수 있다"며 "미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7일 "양측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었다.

가오 대변인은 "만약 양국이 1단계 합의에 이른다면 반드시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동시에 같은 비율로 고율 관세를 취소해야 한다"며 "이것은 합의 달성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1단계 무역 합의가 있다면, 관세 합의와 양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작년 7월 이후 3600억달러(약 416조원)어치의 중국 제품에 15~25%의 고율 관세를, 그리고 중국은 미국 수입품 거의 전체인 1100억달러(약 126조원) 규모의 제품에 2~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중 협상단이 중국의 발표대로 단계적 관세철회를 논의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백악관 내부 매파들의 반대에 부딪혀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전날 밤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출연해 "현시점에서 1단계 합의 조건으로 기존 관세를 철회한다고 합의된 사항이 없다"며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뿐"이라고 말했다. 중국 측 발표를 사실상 부인한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강경파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중국 측의 단계적 관세철회 합의 발표를 하룻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하면서 1단계 합의를 둘러싼 미·중 양국의 신경전은 심화될 전망이다. 다만 단계적 관세철회에 대한 완전한 합의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이 중국에 대한 부분적인 관세 철회나 완화 카드를 통해 1단계 합의를 최종 타결할 가능성은 높다는 관측이 많다.

미국은 당초 지난달 15일부로 2500억달러어치 중국산 상품에 부과해오던 25%의 관세를 30%로 인상하려다 1단계 무역합의 잠정 합의에 따라 취소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이 계획중인 추가관세 부과의 철회는 물론, 이미 부과 중인 관세의 철회까지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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