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희 칼럼] 한국경제, 망한다고?
[홍승희 칼럼] 한국경제, 망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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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언론에서는 한국이 11월 중 폭망할 것이라는 류의 유언비어가 버젓이 기사로 오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근거로 제시되는 2개의 대표적인 한국내 보수 언론사가 등장한다.

국내 언론사들이 자유한국당과 입을 맞춰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실책을 부각시키려는 시도가 두드러진다. 언론 성격상 잘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문제가 있는 부분을 집중 보도하기 마련이지만 특히 일본 언론이 즐겨 인용하는 2개 매체의 경우는 단지 문제 제기 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증오를 거침없이 드러냄으로써 문제제기 수준을 넘어 거의 저주에 가까운 보도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들이 한일경제전쟁 중인 상황에서 한국의 미래에 저주와 악담을 퍼붓는 것은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그 원천 기사 소스가 한국의 매체라는 사실은 참담하다.

물론 팩트가 굳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같은 숫자를 놓고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문제는 전혀 별개다. 국내외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세계와 동떨어진 외계인 듯 한국의 실적만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상황에 대처하고 한국 사회의 미래를 제대로 전망하기에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이제까지와 비교해 낮다고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미 세계적으로 한국은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만큼 성장 속도는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전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에 들어있다. 그런 전세계적 상황에 비하면 한국은 매우 선방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미일 경제전쟁이 겹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꾸준히 연 2% 이상의 성장을 하고 있다.

게다가 아직도 대일 굴욕외교를 강요하는 보수정치권과 보수 언론의 분위기가 있지만 한국은 오히려 일본을 뒤로 제쳐두고 전세계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통상외교를 펼치며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우리의 교역상대국 대다수와 FTA를 체결한 것은 물론 특히 기술강국들과 잇단 FTA를 체결함으로써 향후 이번 일본의 경제공습과 같은 불시의 침략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와는 이보다 한단계 더 높은 CEFA를 체결했고 이번에는 아세안 10개국과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총 15개국과 RCEP을 체결함으로써 한국 기업들의 대외활동에 날개를 달아줬다. 경상수지도 외환보유고도 또 국가부채도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국내외 어느 쪽으로도 한국 경제에 위기의 조짐은 감지되지 않는다.

기업들은 외부 충격에 의한 상황변화 때문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활발한 투자를 시작했고 반도체 소재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들의 생산활동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IT기업들이 한국에 연구개발센터를 세우겠다는 소식도 잇달아 들리며 글로벌 첨단기업들의 대한국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며 사회적 기운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승 기운에 재 뿌리는 악의적 비판이 국내에서 나오는 것은 어떤 의미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국제적 환경으로 인해 당면한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상황에 국내 기업들이 대처할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고 또 전세계 경제상황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경제 전체가 잘 되어가고 있다. 오히려 일본으로부터 들려오는 저주성 전망들은 한국을 향한 저들의 질투라고 이해할 만한 상황이다.

필자 집안에 내려오는 교훈 한 가지가 있다. 친척 중에서 드물게 사업에 성공한 한 집안이 있었다. 그 집 안주인이 평소 말을 좀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어느 때인가는 제사에 참석해서 집안이 망할 거라는 저주성 발언을 해 모두를 아연실색케 했다. 그런데 그 몇 년 후 다른 집안들은 별일 없는 데 그 집안만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망했다. 그래서 늘 어른들이 그 교훈을 들려주며 말이 씨가 된다고 말조심하도록 가르쳤었다.

요즘 그 가르침이 새롭다. 아무리 현 정부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게 정권이 아닌 나라의 미래를 건 저주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일 아닌가. 적들에게 칭찬받아서 자랑스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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