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거두는 집주인들···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우려
매물 거두는 집주인들···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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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분양가상한제 예고 이후 4개월째 거래량 감소세
정부 주택시장 합동조사에 당분간 관망세 이어질 듯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사진=서울파이낸스DB)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8주째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거래량은 급속히 잦아들며 '거래 절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택 보유자들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과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주택시장 합동조사를 피하기 위해 대거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8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상승하며 지난주(0.08%)보다 상승폭이 0.01% 확대됐다.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건축과 핵심지역 신축·기축 단지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강남4구에 속한 송파(0.13%)·서초(0.12%)·강남(0.10%)·강동구 0.10%)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실제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는 지난달 34억원에 거래되며 종전 신고가(32억원)를 갱신했고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61.47㎡도 37억3000만원으로 신고가(종전 35억2000만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거래량은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계약일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884건을 기록했다. 하루 거래량은 평균 60.8건으로 전달(4733건·일 평균 157.8건)의 61.5%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259건·일평균 105.1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거래 절벽'은 지난 8월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 발표 이후 4개월 연속 심화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완연한 호조를 보였던 지난 7월(8827건·일평균 284.7건)과 비교하면 78.7% 급감한 셈이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경우 7월 1916건이던 거래량은 8월 989건, 9월 767‬건 10월 180건으로 거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8월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 이후 공급 감소 전망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강남구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을 강화한데 이어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을 언급한 이후 주택 보유자들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호가가 급등한 단지들이 속출하면서 부담을 느낀 매수자들이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거래 위축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현재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일명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 서대문구 등 8개 구에서 이뤄진 8월 이후 실거래 자료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계속해서 집값 급등지역의 실거래 조사와 단속을 확대할 방침이라 내년 초까지 주택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집값 급등 지역의 고가주택에 대해서는 자금조달계획서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히면서 단속의 강도가 더욱 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각종 규제에도 상대적으로 덜 오른 단지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따라잡기(갭 매우기) 현상이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올랐다"라며 "정부가 협동조사에 나선 가운데 관할구청이 20~30대 매수자에 대한 자금조달 계획 소명자료를 요청하면서, 향후 세무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일부 지역은 거래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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