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어떡하라고···청약시장 '양극화'
지방은 어떡하라고···청약시장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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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청약시장, 경기침체·과잉공급 '악화일로'
검단신도시 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 박성준 기자)
경기 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수도권 청약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반면, 지방의 경우 물량소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내년에도 부동산 경기 둔화가 이어질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정부가 나서 환매 조건부 미분양 매입 등의 지원책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23일 직방이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순위 기준 3분기 지방 청약경쟁률은 14.2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18.1대 1)보다 경쟁률이 떨어졌다. 올해 2분기(10.7대 1)와 비교해 소폭 상승한 모습을 보였지만, 수도권(22.3대 1)의 경쟁률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수도권 1순위 청약미달률은 크게 하락한 것에 반해 지방은 상승하면서,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청약가점에서도 최근 분양한 서울 아파트들의 당첨 청약가점은 평균 60점대를 상회하고 있지만 지방의 경우 당첨가점이 평균 40점대에 형성되거나 청약미달로 당첨가점 계산이 필요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강원은 올해 분양한 11개 단지 중 5개 단지에서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으며, 지난 4월 말 청약을 접수한 '횡성 코아루 하우스토리'의 경우 374가구 모집에 단 1건이 접수됐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도 가장 최근 청약을 진행한 부산 사하구 '힐스테이트 사하역'은 84㎡ 일부 평형에서 1순위 미달을 기록했으며, 현대중공업을 바로 마주하고 있는 울산 동구 '스위첸 웰츠타워 2단지'의 경우에도 1.18대 1의 경쟁률로 간신히 순위 내 마감됐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서울 아파트 가격이 6.52% 오르는 동안 지방의 8개 도에서는 9.01% 하락했다. 아파트 실거래가에서도 경북·경남·충북은 최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고, 울산·충남·강원·부산은 10% 이상 하락했다. 하락세도 장기화되면서 충북·경북·충남·경남의 경우 40개월 이상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미분양 적체현상도 문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385가구로 집계됐으며, 이중 지방에서만 5만2054가구가 분포해 약 83.4%의 미분양 물량이 지방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큰 변화 또는 정책의 전환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내년 지방 부동산시장의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3분기 청약경쟁률이 지방에서도 올라가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지만, 수도권에 비해서 청약미달률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지역경기가 좋지 못하면서 구조조정이 일고, 공급이 과잉돼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대전 정도를 제외한 지방 모두가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고 하지만, 미분양 물량이 해소됐다는 검단같은 경우에도 1만호가 넘는 신규 분양물량이 예정돼 있으며, 화성·평택 등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적체돼 있다"면서 "지방 금융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대출 규제 완화, 환매 조건부 미분양 매입 등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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