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금융당국에 미운털 박힐라'···잇단 악재에 키코 배상안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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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피해 분쟁조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이달 내 키코 분조위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서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시비에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백기'를 든 가운데,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악재가 겹치면서 은행들도 금융당국 눈치보기에 나선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이번주 키코 분조위를 열고 △일성하이스코 △남화통상 △원글로벌미디어 △재영솔루텍 등이 은행 6곳(신한·산업·우리·하나·씨티·대구은행 등)을 대상으로 신청한 키코 피해 분쟁조정 안건을 낼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분조위는 소속 위원들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분쟁조정을 신청한 기업 4곳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키코 상품으로 1500억원 상당의 피해를 봤지만 분쟁조정이나 소송 등을 거치지 않아 이번 금감원 분쟁조정 대상이 됐다. 피해기업에 대한 배상 비율은 20~30%로 추정된다. 은행에서 약 300억~450억원가량을 배상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은행의 불완전판매 책임 정도에 따라 각 기업간 배상 비율은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해당 은행들은 분쟁조정 결과가 나오면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금감원 은행 분조위 관계자는 "과거에는 배임 이슈로 은행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있었으나 최근 들어 어느정도 (배상비율 관련 합의에) 의견이 좁혀졌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분쟁조정안을 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각 은행의 의견을 듣고 수일 안에 분조위 날짜를 외부에 공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입장을 선회한 것은 DLF 불완전판매 사태와 라임운용 펀드환매 중단 등 잇단 악재에 더 버틸 명분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 관계자는 "감독당국에 협조하지 않았다가 자칫 미운털이 박힐 수도 있다"고 했다. 

특히 키코 분쟁과 관련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DLF 불완전판매와 관련 "금감원 분조위 결과를 무조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당국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이번 사태로 인해 손님(고객)들의 소중한 재산이 많이 손실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본질적·근본적으로 제도나 프로세스를 확 고치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손실 우려가 제기된 라임운용 펀드환매 중단이 금감원 분조위에 회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불투명하다. 우리은행은 라임운용의 펀드를 2000억원가량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은행 분조위 관계자는 "아직 라임운용은 손실이 확정되지 않아 (분조위가 열릴지)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사진=키코공동대책위원회
사진=키코공동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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