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리더 구광모, '공격경영' 시동···화두는 '도전과 성장'
젊은 리더 구광모, '공격경영' 시동···화두는 '도전과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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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재 경영' 행보·경쟁사와 힘겨루기 등 그룹色 변화
"더 큰 미래 위한 성장에 집중해달라" 변화와 혁신 강조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구광모 (주)LG 대표이사 회장.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구광모(41) LG그룹 회장이 그룹의 체질 개선과 혁신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 인재 경영에 적극 나선 한편 주력 사업에서는 경쟁사를 상대로 공격적인 행보를 펴는 등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LG그룹이 180도 변모했다. LG그룹의 분위기는 화합을 중시하던 '인화(人和)'에서 미래를 위한 '도전과 성장'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기존 사업 방식과 체질에서 완전히 탈바꿈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6월 주요 그룹 중 최연소로 회장직에 오른 구 회장이 재계 내 존재감을 높이고, 자신의 색깔을 뚜렷이 하기 위한 행보라는 의견도 나온다.

14일 LG 등 재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최연소인 구 회장은 젊은 인재 발굴·육성을 통한 '미래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11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젊은 인재 100여명과 만찬을 함께했다. 

구 회장은 이날 LG가 미래사업가로 육성 중인 인재들에게 "꿈을 크게 갖고 힘차게 도전해 더 큰 미래를 위한 성장에 집중해달라"며 "여러분이 성장과 우리의 고객을 위해 흘린 땀과 노력이 LG의 미래라는 것을 꼭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작년 6월 취임 이후 최근까지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해 평택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 대전 LG화학 기술 연구원,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업 벤처캐피탈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 등을 연이어 방문하기도 했다. 또 지난 2월과 4월 한국과 미국에서 이공계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테크 컨퍼런스'에 참석해 R&D 인재 확보에 나섰다.

이처럼 미래 인재 경영에 나선 것은 실력있고 젊은 인재 육성을 통해 LG가 기존의 관념을 깨고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밑바탕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 대표가 지난달 24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샵에 참석해 권영수 (주)LG 부회장, LG인화원 조준호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구광모 LG 대표, LG인화원 조준호 사장,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권영수 (주)LG 부회장. (사진=LG)
구광모 LG 대표가 지난달 24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샵에 참석해 권영수 (주)LG 부회장, LG인화원 조준호 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구광모 LG 대표, LG인화원 조준호 사장,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권영수 (주)LG 부회장. (사진=LG)

다른 한편, 구 회장은 사업 부문에서는 경쟁사와의 힘겨루기도 서슴지 않고 있다. 지난달 LG전자는 삼성전자 8K TV를 분해해 기술력을 지적하고 광고 영상을 통해 경쟁사의 TV를 깎아내리는 등 이례적으로 선제공격에 나섰다. 또 삼성전자의 8K TV에 대해 '가짜'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광고표시법 위반으로 신고하기도 했다. 그룹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려운 행보다.

LG전자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삼성전자와의 TV전쟁은 생활가전 분야로 확산했다. 삼성전자 역시 LG전자에 맞서 8K TV 논쟁에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LG전자의 건조기를 비판하는 영상을 다수 게재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같은 달 LG화학은 미국 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사업 미국법인을 특허침해로 제소했다. 앞서 4월에는 SK이노베이션이 자사 인력을 유출해 배터리 관련 기술 등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제소한 바 있다. 

이 밖에도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외부인사(신학철 LG화학 부회장·3M 수석부회장 출신)를 적극적으로 영입, 수혈하는가 하면 LG전자 스마트폰 생산 거점 이전이나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등 고도의 판단력이 요구되는 굵직한 경영사안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주)LG·LG전자·LG CNS 등이 차세대 연료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공동 투자했던 LG퓨얼셀시스템즈 청산과 LG디스플레이의 일반 조명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철수 등에 대한 결단도 빠르고 과감했다. 

국내 대기업 그룹들 중에서도 기업 문화가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LG그룹의 이같은 변화를 두고 업계에서는 LG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젊은 총수'이자 '재계 막내'인 구 회장이 자신의 '경영 색깔'을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구 회장은 지난달 24일 LG 최고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인 '사장단 워크숍'에서도 "L자 형 경기침체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위기가 올 것"이라며 "앞으로의 몇 년이 우리의 생존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라며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40대 젋은 오너로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변화와 혁신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편으로는 재계 막내라는 이미지를 쇄신하고 업계 내 긴장감을 형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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