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 한수원, 3년간 원전 계획예방정비 항목 823건 '누락'
[2019 국감] 한수원, 3년간 원전 계획예방정비 항목 823건 '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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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훈 의원실
자료=이훈 의원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철저한 안전 관리가 요구되는 원자력발전소에서 계획예방정비(Overhaul) 항목 820여건이 누락됐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안전등급도가 높은 A·B등급 누락도 100여건으로 조사되는 등 사업자의 안전 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 사이 진행됐던 계획예방정비에서 정비항목 823건을 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계획예방정비는 '원자력안전법 시행령' 등 관련 규정에 의거해 일정기간마다 원전 가동을 멈추고 계획적으로 진행되는 정비다. 계획정비는 정비항목마다 점검 수행 주기가 있고 주기는 항목마다 다르다.

한수원에서 예방정비 작업항목을 선정할 때는 자체 정비관리시스템을 활용해 항목을 선정하고, 검토 후 작업항목이 확정되면 작업명령을 내린다. 작업항목 확정 이후에도 추가로 필요하면 항목을 직접 생성한다. 

그러나 이 의원실에 따르면 한수원은 3년간 작업항목 823건에 대한 예방정비를 수행하지 않고 건너뛰었다. 누락 사유로는 △이전작업 수행이력의 확인불가로 누락 313건 △단순 작업 누락 203건 △시스템 오류 189건 △수행주기 변경 필요 45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특히 A와 B등급의 항목 누락도 198건에 달했다. 한수원의 '기능적 중요도 결정 지침'을 보면 기기별 설비등급과 중요도, 운전 빈도, 운전환경을 고려해 중요도를 결정한다. 항목별 중요도 등급코드는 A·B·C·X 등 4가지로 분류된다. 이 중 A·B등급은 원자로의 안전 및 발전소 운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기로서 고장 발생 시 발전소 출력 감소, 원자로 정지 등 발전소 안전 및 운전에 영향을 미치는 기기를 뜻한다. 

A등급 작업 내용들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노심냉각계통 중수 격리용 전동밸브 일반점검' 등이 포함된다. 이 점검은 원전노심 냉각을 위해 사용되는 냉각계통내 중수를 격리·조절하는 밸브의 절연저항을 측정하는 검사다. 한수원은 당시 가동 중이던 월성 1호기에서 22차 정비때 점검한 이후 25차 정비에서야 수행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누락이 가장 많이 발생한 원전은 월성원전으로 총 516건으로 조사됐다. 이 중 월성 3호기가 전체 누락 823건 중 221건으로 확인돼 가장 많았다. 

이 의원은 "원전은 신중한 운영과 관리가 요구되기 때문에 계획예방정비가 정말 중요하다"면서 "특히 A·B에 해당하는 중요등급 점검이 누락된 것은 안전관리에 소홀함을 드러내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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