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이어 은행판매 홍콩H지수 연계 ELT도 부실우려
DLF이어 은행판매 홍콩H지수 연계 ELT도 부실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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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시행 첫날인 26일 비교적 한산한 KEB하나은행 대출창구. (사진=김희정 기자)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시행 첫날인 26일 비교적 한산한 KEB하나은행 대출창구. (사진=김희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DLF에 이어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금융상품에 대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주가연계형 특정금전신탁(ELT)의 9월말 잔액은 32조7000억원이었다. ELT는 ELS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 상품이다.

은행권의 ELT 중 홍콩H지수(HSCEI,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를 포함한 상품의 잔액은 25조6000억원이었다.

시중은행에서 판매되는 ELS는 대개 '스텝다운형'이다. 보통 3년의 투자기간 6개월 단위로 평가해 기초자산이 일정수준(배리어)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한다.

기초자산은 코스피200, 홍콩H지수, 유로스톡500, 스탠더드앤푸어스500, FTSE100, 닛케이225 등 주요국의 주가지수 2~3개로 설정된다. 이들 자산 중 하나라도 배리어 아래로 떨어지면 손실이 난다.

우려가 나오는 ELS는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상품이다. 홍콩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홍콩H지수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4월 17일까지 1만1848.98까지 올랐던 지수는 8월 13일 9846.64로 연고점 대비 20.3% 하락했다.

이후 케리 람 행정장관이 문제가 된 송환법을 철회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난달 소폭 올라 11일 1만452.58을 기록했다.

ELS는 대개 만기 때 최초 시점보다 35~50% 이상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한다. 올해 연 고점에 들어간 투자자의 경우 홍콩H지수가 7700선 아래로 내려가면 손실을 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홍콩H지수가 현재보다 15~26% 이상 추가로 빠져 손실 구간에 들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지난 2015~2016년에도 H지수가 폭락해 손실이 난 사례가 있다. 홍콩H지수는 2015년 5월 26일 1만4962.74까지 단기 급등했다가 이후 내리막을 걸으며 이듬해 2월 12일 7498.81로 반토막났다.

당장 손실이 나지 않아도 조기상환이 안되면 투자자들의 근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배리어가 90/90/85/85/80/65인 스텝다운형 ELS는 첫 6개월 평가일에 기초자산의 지수가 최초 가겨의 90% 밑으로 떨어지면 조기상환이 안되고 6개월 후인 그 다음 평가일로 넘어간다.

시중은행들은 녹인(Knock-In, 손실발생시점)이 없는 ELS를 주로 팔고 있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녹인 ELS를 팔고 있고 녹인 배리어는 주로 50% 이하이다.

하지만 녹인이 없는 상품이라도 기초 자산이 많이 하락하면 만기 때 손실이 날 수밖에 없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H지수 녹인 구간까지는 충분한 가격 하락 여유가 있어 현재 시점에서 손실 우려는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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