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결제시장①] 급성장한 간편결제···'상생 vs 경쟁' 기로에 선 카드사
['빅뱅' 결제시장①] 급성장한 간편결제···'상생 vs 경쟁' 기로에 선 카드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편결제 시장 규모 2년 새 3배 급성장
카드사, 자체 앱카드·제휴 확대 등 맞불
간편결제 이용건수와 이용금액 그래프 (자료=금융감독원)
간편결제 이용건수와 이용금액 그래프. 간편결제가 본격화된 2016년(8억5000건)과 비교해 2018년(23억8000억건) 결제 건수가 3배 가까이 성장했다.(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국내 카드 산업이 생존 기로에 섰다. 영업점포는 통폐합으로 20% 가량 문을 닫았고,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에 일부 카드사의 순익은 35% 급감했다. 반면 간편결제 시장은 2배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결제 시장에서 전자금융업자들의 공세가 갈수록 매서워지는 가운데, 이들의 맹공에 맞서고 있는 카드사들은 새로운 전략마련에 부심하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2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2·3위권을 다투는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도 각각 1920억원, 146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13% 줄었다.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하나카드는 후발주자로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요인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는 337억원의 순이익에 그쳐 전년 대비 34.7% 감소했다.

업계는 향후 가맹점수수료 수익 감소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올 상반기 대다수 카드사들이 한 자릿수 감소에 그칠 수 있었던 건 영업점포, 카드모집인 등 비용을 대폭 줄이는 등 자구책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카드사는 건물 임대료와 인건비, 관리비 등을 줄이기 위해 영업소를 지역 거점 지점으로 통합 시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전업카드사 7곳의 국내 영업점포 수는 215개로 지난해 말 268개보다 19.8% 줄어들었다.

반면 간편결제 시장은 지속 성장하며 2년 새 3배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2016년 26조8000억원 규모였던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2018년 80조1400억원까지 확대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의 일평균 이용금액은 1260억원으로 전년 677억원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간편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자금융업 신규 등록 숫자도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전자금융업에 등록한 업체는 총 139개로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자 카드사들도 간편결제 플랫폼과 제휴로 상생방안을 모색하거나 자체 앱카드를 강화해 경쟁력을 제고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SK페이 결제이력이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SK페이와 제휴해 11번가에서 할인과 SK페이 포인트 적립을 제공한다. 롯데카드도 페이코 신규회원을 대상으로 페이코와 제휴를 통해 페이코 포인트 적립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자체 앱카드를 활성화 시키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신한카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신한 페이판(PayFAN)'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7월 말 기준 신한페이판의 회원수는 1112만명에 이른다. 지난 5월 말부터는 앱을 실행하지 않고 스마트폰 상단 알림바를 통해 즉시 간편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신한페이판(PayFAN) 매장결제' 서비스도 시작했다.

카드업계는 이같은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향후 업황 악화에 대해 여전히 우려가 깊다. 비용절감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카드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간편결제업체와 제휴해 카드를 내놓는 것은 일시적인 마케팅 방안일 뿐, 자체 앱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성화 하거나 혁신적 서비스를 내놓지 않는 한 경쟁력이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하반기 예정된 네이버페이 분사도 카드사엔 위협요소다. 네이버는 올 11월 네이버페이를 금융 전문 자회사로 독립 시킬 예정이다. 단순 송금과 간편결제를 넘어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대형 간편결제사가 급성장할 경우 이제는 카드사 끼리의 경쟁이 아닌 대형 간편결제사와 카드사의 주도권 경쟁이 예상된다.

더욱이 연말 은행권 금융결제망이 전면 개방되고 이용 수수료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지는 '오픈뱅킹' 개시를 앞두고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업(전자금융업) 등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자지급결제 대행업(PG) 라이선스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결제시장의 주도권이 카드사에서 간편결제업체로 넘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혁신금융서비스를 적극 추진하고 결제시장의 문턱도 낮아지는만큼 카드사의 생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제로페이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업체가 당장 카드사를 추월할 것으로 보진 않으나, 정부가 소액신용공여를 허용하고 정책적으로 기울어짐이 발생한다면 그 것이 위협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아직 간편결제의 비중이 크진 않지만 신용공여 비율이 늘어나고 부가서비스가 고도화 될 것을 대비해 후속조치를 검토·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