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춘추전국시대 온라인유통, 통일 가능할까
[창간기획] 춘추전국시대 온라인유통, 통일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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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공룡 vs 이커머스 강자, 1등 노려 대규모 투자···1등 없는 '제로섬 게임' 
쿠팡맨이 여성 소비자한테 '로켓배송' 상품을 건네고 있다. (사진=쿠팡) 
쿠팡맨이 여성 소비자한테 '로켓배송' 상품을 건네고 있다. (사진=쿠팡)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100조원이 넘는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을 제패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베이코리아와 쿠팡을 비롯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는 물론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공룡들이 온라인 사업을 키우고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정보기술(IT) 강자들까지 가세하면서 온라인 유통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모양새다.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매년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엔 100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확실한 승자가 없는 상황이다. 물류센터 확충 등에 따른 적자가 커지자 '제로섬 게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유통업체들은 '한국판 아마존'을 목표로 '플필먼트 센터'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풀필먼트란 이커머스에 특화된 물류센터 운영 방식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미국 아마존에서 시작됐다. 일각에선 더 많은 투자를 받거나 오래 버틸 만큼 실탄이 많아야 승리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014년 '로켓배송' 도입 쿠팡 급성장

1996년 6월1일 국내 첫 온라인쇼핑몰이 탄생했다. 이날 오전 5시 인터파크가 웹사이트를 공개했다. 6시간 후인 오전 11시 롯데닷컴의 영업이 시작됐다. 당시 인터파크와 롯데닷컴의 매출 합계는 약 5억원에 불과했다. 이듬해 삼성몰, 이(e)현대, 신세계닷컴 등이 문을 열었다. 온라인쇼핑몰 수는 1998년 말 300여개로 늘었다. 

2000년대 들어 초고속 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온라인쇼핑몰은 가파르게 몸집을 불렸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온라인쇼핑몰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소셜커머스 등장과 함께 모바일이 대세로 떠올랐다. 

특히 쿠팡은 2014년부터 플필먼트센터를 갖추며, 전날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이튿날 받을 수 있는 '로켓배송'을 도입했다. 로켓배송은 국내 온라인 유통업계의 '배송전쟁'에 불을 지폈다. 쿠팡은 롯데나 신세계 등이 집중 투자하는 물류사업에 5년 전부터 힘을 기울여 현재 시장 선도자로 우뚝 섰다.

쿠팡은 전국에 물류센터 24개를 세우고, 직매입과 직배송을 늘리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키웠다. 쿠팡의 취급 상품 중 90% 이상이 직매입으로 자체 물류센터에서 직접 소비자한테 배송한다. 쿠팡의 지난해 거래액은 8조원.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7.1% 정도다. 업계 1위인 이베이코리아(16조원)의 절반 수준이자, 11번가(약 9조원)는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현재 많은 유통 대기업들이 물류에 공을 들인다. 쿠팡이 물류센터에 막대한 돈을 투자할 때에만 해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쿠팡이 영향력을 키우자 위기감을 느낀 전통 유통업체들도 물류센터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위치한 롯데마트몰 김포 물류센터.(사진=롯데마트)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있는 롯데마트몰 김포 물류센터. (사진=롯데마트)

◇롯데·신세계, 물류센터 확충 안간힘

온라인쇼핑몰의 급격한 성장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힘을 쏟아온 유통 공룡들이 위기를 맞았다. 지난 8월 만난 한 백화점 임원은 "앞으로 전국 점포를 절반 줄여야 한다는 말이 나돌 만큼 사정이 나쁘다"며 한숨을 쉬었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최근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마트 사정도 다르지 않다. 

백화점업계는 온라인에선 경험할 수 없는 체험형 매장을 중심으로 위기 타개에 분주하다. 대형마트업계 역시 초저가 상품과 자체 브랜드(PB)를 앞세워 돌파구 마련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오랫동안 유통업계를 이끌어온 롯데와 신세계는 온라인 사업을 재정비에 나섰다. 롯데는 지난해 8월 온라인 조직을 통합 관리하기 위한 'e커머스사업본부'를 꾸리고 3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신세계 역시 지난 3월 이커머스 통합법인 '쓱닷컴'을 출범시키고, 물류 인프라와 정보기술 분야에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온라인 쇼핑 1위,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 달성 목표를 내놨다.

롯데는 2014년부터 물류센터를 확충하기 위해 매년 투자를 이어왔다. 롯데슈퍼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롯데 프레시)를 비롯해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대거 도입한 2세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갖췄다.

신세계 역시 2014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를 선보였고, 2016년 김포에 네오2 문을 열었다. 올해 말엔 서울 서북부 지역 배송을 전담할 네오3을 완공할 예정이다. 네오3이 완공되면 취급 상품은 5만3000종으로 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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