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發 충격에 출렁인 바이오株, 향방은?
헬릭스미스發 충격에 출렁인 바이오株, 향방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상 3상 발표 연기에 '下'…여타 바이오 업종 동반 하락
단기 변동성 불가피···불확실성 해소에 장기화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그간 부침을 겪었던 바이오주의 반등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헬릭스미스마저 임상 3상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또 다시 직면한 악재에 여타 바이오주가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변동성은 단기에 그칠 것이란 게 증권가 분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전장 대비 5만1400원(29.99%) 내린 1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하며 엿새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3월14일(31만8000원)과 비교해 63.1% 급락한 수준이다. 하루 만에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 코스닥 시총 순위 2위에서 4위로 밀렸다.

헬릭스미스의 최근 주가 추이(네이버)
헬릭스미스의 최근 주가 추이(네이버)

헬릭스미스는 전날 공시를 통해 당뇨병성신경병증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VM-202-DPN)'의 미국 임상3상 결과 발표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일부 환자에서 위약과 약물 혼용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헬릭스미스 측은 "DPN 임상3상 일부 환자에서 위약과 약물 혼용 가능성이 발견됐다"면서 "현재의 데이터만으로는 혼용 피험자에 대한 정확한 확인이 불가능해 별도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1월에 제출할 최종보고서와 12월로 예상되는 임상 3상 종료 미팅에서 상세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향후 6개월 내에 두 번째 임상 3상을 시작하고, 오는 2022년 2월 FDA에 품목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헬릭스미스발(發) 사태에 여타 바이오업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KRX헬스케어지수는 전일보다 51.60p(1.99%) 하락한 2541.94에 마감했다. 연초(3571.79)와 비교해 무려 28.8% 급락한 수준이다.

종목별로 보면 이연제약이 1300원(9.22%) 떨어진 1만2800원으로 5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헬릭스미스가 엔젠시스의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이연제약 충주공장에서 엔젠시스를 생산할 예정이지만, 이날 소식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외에 에이비엘바이오(-4.32%)와 에이치엘비(-3.80%), 제넥신(-0.96%) 등 다른 바이오업종도 동반 하락했다.

올해 들어 바이오주를 둘러싼 악재가 연이어 등장했다. 코오롱 티슈진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케이주' 성분 논란에 따른 상장폐지 이슈는 '현재 진행형'이다. 또 에이치엘비의 신약 임상 지연, 한미약품의 신약 기술 실패, 신라젠의 펙사벡 글로벌 임상3상 중단 권고 등 잊을 만하면 불거진 돌발 악재에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된 양상을 띠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에 주목했다. 결과에 따라 국내 바이오주의 침체된 분위기가 환기될 것이란 기대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를 맞게 되면서 관련 업종의 부침이 우려되고 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대와 달리 헬릭스미스의 상황이 실패로 귀결되는 것처럼 보여 섹터 내 다른 종목들도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이라며 "일부 주가 조정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장 한 전문가도 "앞서 헬릭스미스의 임상 결과를 두고 부정적으로 점치는 시장 참가자들이 적잖이 있긴 했지만, 막상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서 바이오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올 들어 유난히 악재가 많았던 바이오주의 부진이 일정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바이오 업종의 주가 변동 양상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서 이번 이슈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미 임상 실패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고 있고 파장이 클 것으로 추정되는 추가 악재가 보이지 않는 등 불확실성 해소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 "섹터 하락 시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전한다"고 말했다. 

선민정 연구원도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결과 공개가 마지막 남은 불확실성 해소라는 시장의 인식이 있다"며 "이전 신라젠이나 에이치엘비의 임상 결과 공개 당시와 달리 섹터 내 다른 종목들의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이번 결과로 주가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들의 본격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