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 견인한 연기금, '안전판' 역할 지속할까
코스피 상승 견인한 연기금, '안전판' 역할 지속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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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兆 '사자'···반도체 업황 호조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수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 지수가 최근 11거래일 오름세를 지속하며 2100선을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은 상승에는 연기금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는데, 최근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반도체 등 업종 위주로 사들이고 있다. 향후에도 추가 매수에 나서며 증시 상승 탄력을 지지할지 주목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1.17p(0.54%) 오른 2091.52에 마감하며 지난 4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이 기간 지수는 1988.53선에서 100p 이상 뛰어올랐다. 종가 기준 지난 7월23일(2101.45) 이후 근 두 달 만의 최고치다.

지수의 큰 폭 반전을 이끈 주체는 단연 연기금이다. 연기금은 이달 4일부터 이날까지 1조7881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달 초 장중 1800선 후반까지 곤두박질치며 '제2 글로벌 금융위기' 설까지 나왔던 당시 연기금은 증시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34거래일간 무려 32거래일간 4조58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최근 11거래일간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종목(키움증권 HTS)
최근 11거래일간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종목(키움증권 HTS)

연기금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종목은 반도체 업종에서 두드러진다. 지난 4일부터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식을 각각 4580억원, 1710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종목 1~2위에 올렸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사흘 연속 연고점을 경신, 5만원선 탈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도 해당 기간 6.8% 올랐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공급제약으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턴어라운드를 위해 수요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D램 출하증가율(Bit Growth)도 각각 20% 이상, 10% 이상 기록하며 가이던스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4분기는 턴어라운드 방향성에 집중할 시기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우선 추천한다"고 제언했다.
 
연기금은 셀트리온(732억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463억원)등 바이오 대장주도 4번째, 7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그간 바이오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부침을 겪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 호조, 셀트리온은 '바이오 시밀러'에 대한 글로벌 수요 확산 기대감에 본격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기금은 이외에도 현대차(867억원)와 △한국조선해양(499억원) △삼성중공업(498억원) △SK텔레콤(444억원) △POSCO(424억원) △롯데케미칼(365억원) 등 저평가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

연기금이 코스피의 본격 반등을 떠받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증시 '안전판' 역할을 이어갈지는 전문가의 전망이 엇갈린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하락하면서 주식시장의 수급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뚜렷한 매수 주체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연기금이 가장 강력한 매수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연기금의 추가 매수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식시장을 흔들 만한 이슈는 없지만, 10월 초 미중 고위급 회담 전까지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머무를 것"이라며 "국내 주식투자 규모를 줄일 계획으로 알려진 연기금 수급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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