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장단기 금리역전의 나비효과
[전문가기고] 장단기 금리역전의 나비효과
  •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원
  • sniper@hanafn.com
  • 승인 2019.09.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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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원(사진=하나금융투자)

지난 2007년 6월 이후 근 12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을 진단하는 가장 명시적인 방법은 수익률곡선(Yield Curve)를 살피는 일이다. 통상 장단기 금리역전이 장래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유의미한 전조(前兆)였단 그간의 경험칙을 상기할 경우, 최근 시장의 혼비백산을 딱히 이해 못할 것은 없다.

단 최근 금리역전이 본질적으론 △실물경기 침체 영향보단 양대위기 이래 지속됐던 주요국 중앙은행의 비전통적 통화완화에 기인한 장기채 금리의 기조적 하락 △잠복 정치·정책 불확실성에 기인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 확산 △여타 선진국 대비 미국측 경기 모멘텀 및 금리 메리트 우위에 근거한 수급 쏠림현상의 산물이란 점 등은 분명 가려서 볼 대목이다.

자넷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말대로, 비단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닌 선반영 리스크에 속절없이 함몰될 필요는 없단 의미다. 관심을 높여야 할 대목은 장단기 금리역전이 갖는 나비효과와 이에 따른 투자 전략적 판단이다.

우선 시장의 통념과 달리 장단기 금리역전이 곧장 세상의 끝으로 직결되진 않았다. 대개의 경우 경기침체 직전 일드커브 플래트닝 기류 고착화와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은 주지의 사실일 것이나, 장단기 금리역전과 증시 고점 및 리세션 발발 시점간엔 상당한 시차가 존재했고 그 기간은 매번 상이했다. 오히려 금리역전은 반작용격 통화완화와 정책부양 행보를 채근하며 근 2년여의 환골탈태격 상승랠리를 견인한 바가 많았다. 장단기 금리역전만으로 경기와 시장의 끝을 논하는 것은 아직 너무도 때이르다. 수세를 물리고, 다시금 공세를 준비할 시점이다.

현 금융불안이 장래 실물경기 침체로 전이될 수 있는 여지는 지극히 제한적이며, 글로벌 정책부양의 실물경기 측면 긍정론은 여전히 우세하다. 과거 장단기 금리역전기와 현 상황이 극명히 차별화되는 대목은 글로벌 공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고, 과잉투자 버블 징후가 미약하며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의 크레딧 리스크 발발 여지가 제한적인 가운데 대출 경색이 구체화되고 있지 않단 점에 있다.

이는 주요국 중앙은행의 비둘기파(Dovish) 시각선회의 당위성을 한층 더 배가시키는 한편, 장기채 발행을 통한 재정투자 확대 가능성을 역설한다. 상기 궤를 따를 경우, 당장 연준은 잭슨홀 미팅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비둘기파 정책기조를 재확인할 것이고, 그간 대중국 파상공세에 집중했던 트럼프 역시 협상재개와 함께 관련 리스크 출구전략 확보에 매진할 공산이 크다. 그간의 불협화음은 가시고 다시금 시장과 정책간 화해가 시작된단 의미다.

다음으로 장단기 금리역전은 국내외 증시 성격 및 스타일 전략 리더쉽 변화를 유인한다. 통상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하락은 증시 투자위험프리미엄(Equity Risk Premium)의 상승으로 직결됐다.

즉 재정·통화부양 전면화와 매크로 자신감 회복에 근거한 장기금리 상승전환이 확인되기 전까진, 시장 성격은 베어마켓 랠리(Bear Market Rally) 과정이 불가피하단 뜻이다. 우리가 3분기 국내증시 색깔을 단기 재료변화에 연동한 종목장세격 일진일퇴 공방전으로 규정했던 것 역시 상기 판단에 기인한 바가 컸다.

같은 국면에서의 스타일 전략 리더쉽은 고(高)모멘텀, 고 퀄리티, 저(低) 리스크 투자대안의 상대우위로 구체화됐다. 이른바 'R(Recession)의 공포' 극복을 위한 투자전략 활로로서 고 퀄리티 수출소비재(반도체·자동차), 고 모멘텀 차이나 플레이 (패션·화장품·음식료)와 극일(克日) 국산화 대체주, 저 리스크 고배당주·우선주·리츠 등 일드 플레이(Yield Play) 투자대안 압축대응을 지속 강조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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