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에 정유·화학주 '강세'
국제유가 급등에 정유·화학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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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이 지난 14일 예멘 반군 드론 공격에 가동이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이에 국제유가 변동을 후행적으로 반영하는 정유 및 화학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흥구석유와 중앙에너비스는 각각 29.82%, 30.00% 오르며 상한가에 도달했다. 한국석유(29.68%), SH에너지화학(18.31%), 극동유화(12.99%), SK이노베이션(2.67%), 에쓰오일(2.31%) 등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정유·화학주 강세는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 차질과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7%(8.05달러) 뛴 62.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장중 15.5%까지 치솟기도했다. 2008년 12월 이후 약 11년 만의 하루 최대폭(%기준)의 급등이다.
 
당분간 원유가격 오름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사우디는 하루 평균 570만 배럴가량의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사우디 하루 산유량의 절반이자, 전 세계 산유량의 5%에 해당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연구원은 "현재까지 공급 차질이 어느 정도 지속될 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원유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라며 "사우디의 공급 차질 규모와 기간이 유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미국이 즉각적으로 전략비축유(SPR) 방출 가능성을 언급했고 사우디 역시 당분간 보유한 재고를 통해 원유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향후 미국의 증산 등으로 시장은 안정을 찾을 여지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단기 상승은 불가피 하지만, 석유장관 교체와 아람코 상장 의지를 밝힌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감산규모 확대 여부에 따라 장기 유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큰 변화가 없다면 국제유가는 박스권에서 횡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국내 경제에 부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불안이 단기간에 그친다면 국내 및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반면 사우디발 리스크로 고유가 현상이 장기화된다면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상태) 압력 확대 등으로 국내 경제에 추가 하방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며 "현재 전망보다 유가 추이를 주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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