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사이드] 코스피, 반도체가 '좌지우지'···하반기 전망 '먹구름'
[마켓 인사이드] 코스피, 반도체가 '좌지우지'···하반기 전망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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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실적면에서의 펀더멘털 부족과 위험자산 기피 심리로 인해 한국 증시의 매력은 낮아졌다. 코스피 지수가 상승 추이로 돌아서기 전인 지난달 15일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증시의 올해 상승률은 MSCI 지수 편입 49개국 중 45위에 그쳤다. 한국 증시가 유독 부진한 이유는 전체 주식시장 규모와 비교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서버용 반도체의 주 사용자인 글로벌 정보통신(ICT) 기업들의 발주 축소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이익 하락으로 이어진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은 이달 11일 종가 기준 340조원(삼성전자 280조원·SK하이닉스 60조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총 1370조원의 25%에 육박한다. 그만큼 증시 등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이익은 작년 대비 각각 60.32%, 85.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이 서버용 반도체 발주를 늦추고 있어 수요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D램을 비롯 반도체 가격은 올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수요는 줄고 가격도 내려가는 현상이 반도체주에 대한 우려를 키워왔다.

3분기 들어 반도체 제조사의 실적에 대한 다소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4분기 이후에는 부진한 올해 실적에 따른 재고자산 및 유형자산에 대한 회계적 비용처리 문제가 주가적인 악재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반도체 업종 차트(자료=한국거래소)
반도체 업종 차트(자료=한국거래소)

8월 이후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소폭 상향한 6조8000억원으로 수정했고, 하나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에 대한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4265억원에서 5555억원으로 크게 상향조정했다.

D램 업황 개선, 대만 D램 제조사 난야테크에 대한 가이던스 상향(25%), 원화약세 등 호전된 업황을 반영한 것이지만, 그럼에도 연간으로 볼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0% 정도 줄어들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반도체 기업의 경우 의류, 식품 등 소비재와 비교해 회계상 고정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원재료, 종업원급여, 감가상각비 등이 판매원가 대비 25% 수준에 달한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매출이 줄어도 고정비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들어간다는 점에서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고 판매수가 부진하게 될 경우 이익의 감소 속도가 더욱 커진다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 부진이 심화될 경우 4분기 실적에서는 판매량이 줄어든 만큼 재고자산(만들어놓고 못팔고 있는 물건) 및 유형자산(공장 등 설비투자)에 대한 평가손실을 반영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계법인들은 반도체 제조사들이 1~3분기 누계 기준 이익 감소 규모와 비교해 4분기에는 재고자산평가손실, 유형자산평가손실 등 예상치 못한 손실을 반영하게 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반도체주 주가가 다시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이다.

9월 들어 코스피 지수는 상승세를 이었지만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있다. 특히 이달 현지시간 17~18일 개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금리 결정이 글로벌 경기부양의 구체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하반기 코스피 지수 범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전망은 많지 않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1일 전망보고서를 통해 "외국인이 반도체 업종에 대한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으나 그 외 업종은 계속 순매도 중"이라며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이 10.7배까지 상승했는데, 최근 5년 범위 최고치가 11.2배임을 고려하면 더 오르긴 힘들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추가 반등 여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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