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트럼프, '슈퍼매파' 볼턴 경질···北·美관계에 미칠 영향은?
[초점] 트럼프, '슈퍼매파' 볼턴 경질···北·美관계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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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적 對北 메시지 '긍정적'…"폼페이오 대북정책 주도, 큰 의미 없을 것"
존 볼턴. (사진=연합뉴스)
존 볼턴.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현안에 대한 '강한 의견충돌'을 이유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이로써 '네오콘' 출신이자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슈퍼 매파'로 분류되는 볼턴은 지난해 3월 22일 임명돼 백악관에 입성한지 약 1년 6개월 만에 불명예스럽게 하차하게됐다. 북한과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 주요 외교 현안을 둘러싼 파열음으로 끊이지 않던 교체설이 결국 현실화한 것이다.

'네오콘' 출신이자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슈퍼 매파'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외교·안보 '투톱'으로 꼽혀온 볼턴 보좌관의 교체로 내부 '파워 게임'의 향배와 맞물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노선 기조 등 외교정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볼턴 보좌관은 한때 북한이 '인간쓰레기', '흡혈귀'라고 부를 정도로 눈엣가시로 여겼던 인물로, 그동안 대북 교착국면마다 대북 압박의 목소리를 높이며 전면에 등판, '배드캅' 역할을 해왔다. 볼턴 보좌관은 백악관 입성 전 북한 선제타격, 이란 체제전복 등 초강경 입장을 견지했었다.

볼턴 보좌관의 '퇴장'으로 대북 문제를 포함한 외교 정책 노선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특히 그의 경질이 북한의 '9월 하순 대화 제의'와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능 좋은 것"이라는 화답으로 북미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이 높아진 싯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다른 한편, 볼턴의 위상이 약화되고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폼페이오 중심의 국무부라인에서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들어서는 북한이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표시해온 터라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볼턴의 퇴장이 미국의 북한에 대한 상징적 메시지는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대화의 동력을 살리는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트윗 경질' 방식으로 볼턴 보좌관의 '해임'을 기습적으로 공개 통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밤 존 볼턴에게 그가 일하는 것이 백악관에서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질 배경과 관련, "행정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대해 강하게 의견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존에게 사직서를 요구했다"며 그 사직서가 이날 오전 자신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의 봉직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다음 주 새로운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후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공동 브리핑을 하는 것으로 공지가 된 상태였다. 따라서 그의 전격적인 경질은 백악관은 물론 미 행정부 내 많은 인사들에게도 깜짝 놀랄만한 일이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볼턴의 우선 사항과 정책이 대통령과 맞지 않았던 것"이라며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대행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볼턴 보좌관의 후임과 관련, 그동안 미 언론에서는 폭스뉴스 객원 출연자이기도 한 전직 육군 대령 더글러스 맥그리거, 맥매스터 전 보좌관 밑에서 부보좌관을 했던 리키 와델 전 NSC(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등이 거론돼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미 실무협상의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에 대한 경질은 전격적으로 이뤄졌지만, 그의 해임설은 수개월 전부터 제기돼왔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과의 주요 대외정책에 있어 초강경 노선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에 걸쳐 파열음을 빚어왔다. 특히 최근 아프간내 무장반군 세력인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체결 문제로 내부에서 극심한 충돌을 빚은 것이 직접적 도화선이 됐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던 지난해 6월 '판문점 회동'을 수행하지 않고 몽골로 직행하면서 '패싱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고, 그 이후 위상 약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당장 '힘의 무게추'가 폼페이오 장관 및 그가 진두지휘하는 국무부 라인 쪽으로 기우는 게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상대적으로 온건한 대북노선에 힘이 실리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볼턴 보좌관이 이미 대북정책 관련 의사결정 라인에서 사실상 배제된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밤 사임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이야기해보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볼턴은 워싱턴포스트(WP)에 "적절한 때에 발언권을 갖겠다"는 뼈있는 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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