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우리금융, 현금 곳간 채우기 '차곡차곡'
[초점] 우리금융, 현금 곳간 채우기 '차곡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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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새 채권발행으로 1조2000억 현금확보···4분기 '한번 더'
자산운용·부동산신탁 등 매물 인수···금융지주 면모 확보 목적
BIS비율 금융지주 최저 수준···내년 채권 발행 물량 증가도 영향
우리은행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우리은행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금융지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현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월과 7월, 9월에 이어 올 4분기에도 한차례 더 채권을 발행할 방침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6일 4000억월 규모의 원화 후순위채권(조건부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지난 6월에는 3000억원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우리금융은 이를 통해 총 1조2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 우리은행으로부터 받은 중간배당 6760억원을 포함하면 불과 4개월만에 총 1조8760억원을 지주 곳간에 채웠다.

우리금융이 최근 잇달아 채권을 발행한 것은 지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현금확보 목적이 가장 크다.

우리금융은 최근 동양·ABL글로벌 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 등 금융사 매물을 연이어 인수했다. 우리은행과 우리카드, 우리종금 등 계열사를 지주회사에 편입하기도 했다. 향후 보험·캐피탈·저축은행 등을 추가로 인수하려면 자본이 좀 더 필요하다.

우리금융은 내년 금융감독원에 내부등급법을 신청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우리금융은 현재 건전성을 평가하는 방법에 금융회사 전체 표준모형을 기반으로 하는 '표준등급법'을 적용받고 있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지율 산정에 불리하다.

지난 6월말 우리금융의 BIS비율은 11.08%로 바젤Ⅲ 규제비율인 10.5%에 근접했다.

금융사를 추가로 인수하게 되면 이 BIS비율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조직을 갖추기 전 우선 자본확충이 필요한 것이다.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 시장에서 채권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채권발행을 서두르게 만드는 원인이 됐다.

우리금융은 자회사처럼 영리 사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배당 등을 받기 전까진 채권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금리가 높아지면 지주 입장에서는 타격을 입게 된다.

우리금융은 금리가 낮을 때 사전적으로 채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기로 했다. 특히 시기별로 분할 발행해 금리 충격을 최소화 하기로 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걸로 예상돼 금리가 꾸준히 낮아졌다. 하지만 최근 너무 하락했다는 인식을 보이면서 최근 단기적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이는 중이다.

금융채I(은행채, 무보증 AAA) 10년물은 지난 4월만 하더라도 2%대를 유지했으나 이후 꾸준히 하락하면서 지난 8월 16일에는 1.428%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여 9월 9일에는 1.612%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근 단기적으로 채권금리가 인상되는 것과 함께 내년 시장 채권발행 물량 증가, 내년도 정부 국채발행 증가 등 수급에서 문제가 나타날것으로 보여 선제적으로 발행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4분기에도 이사회 결의를 거쳐 금융채를 한 차례 더 발행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 규모나 시기 등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4분기에 한 차례 더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이사회 결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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