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패션 PB 띄우자 '동상이몽'
백화점, 패션 PB 띄우자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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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앞세워 발길 돌린 20~30대 직장인 유혹···몸집 키우고, 원료·유통 비용 줄이고
신세계백화점 자체 패션브랜드 델라라나 대표 이미지.(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상품기획·디자인·제작·판매·브랜딩 등을 진행하는 자체 패션브랜드 델라라나 대표 이미지.(사진=신세계백화점)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빅3'가 패션 자체 브랜드(PB)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패션 PB로 뜸해진 20~30대 직장인의 발길을 다시 백화점으로 되돌리려는 셈법으로 보인다.

21일 신세계백화점은 "여성복 PB 델라라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메가 브랜드'로 키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세계백화점은 델라라나와 S, 2개로 운영 중인 여성복 브랜드를 델라라나로 통합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보브, 스튜디오 톰보이와 같은 메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길게는 3년, 짧게는 1년여간 캐시미어와 오피스룩 전문 브랜드로서 각각 시장성과 상품력이 검증된 만큼 패션업계에 충분히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고 판단해 통합 브랜드로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여성복 시장에서 연매출 1000억원 이상 메가 브랜드를 만들어 온 그룹 제조 역량과 유통 노하우를 활용해 델라라나 역시 수년 내 메가 브랜드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새롭게 선보이는 델라라나에 대해 신세계백화점은 "해외 고급 브랜드 수준의 최고급 캐시미어, 정장, 무스탕, 모피 등 300여종 상품을 선보이는 여성복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니트류는 해외 유수 고급 브랜드를 담당하는 이탈리아 현지 공방에서 생산해 최고급 캐시미어 브랜드 로로피아나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수준을 선보일 예정이다. 슈트와 재킷 등도 테일러링(재단)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이탈리아에서 제작해 품질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신세계백화점은 여성복 디자인팀을 꾸려 2년여간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올 가을·겨울에는 여성스러움과 체크무늬가 새겨진 디자인을 선보인다. 이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시작으로 본점, 광주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연내 6개 매장을 선보일 에정이며, 3년 내 10개 이상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신세계백화점 쪽이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델라리나를 키우는 이유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기 떄문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고품격 상품과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델라라나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올 상반기 매출 신장률은 50%에 달했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 부사장은 "최고급 소재와 이탈리아 현지 생산 등 차별화된 상품력으로 백화점 업계 최초 연매출 1000억 이상 브랜드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패션 자체 브랜드 '엘리든'. 롯데백화점은 2005년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에 엘리든을 첫 선보인 뒤 2007년 센텀시티점, 2014년 월드타워점, 2017년 부산본점 등 현재 총 4개의 엘리든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패션 자체 브랜드 '엘리든'. 롯데백화점은 2005년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에 엘리든을 첫 선보인 뒤 2007년 센텀시티점, 2014년 월드타워점, 2017년 부산본점 등 현재 총 4개의 엘리든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사진=롯데쇼핑)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 역시 일찌감치 패션 PB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017년 8월31일 여성 수입 의류 브랜드 '엘리든', 컨템포러리 브랜드 '바이에토르', 의류 편집 매장 '비트윈', 남성의류 직매입 편집매장 '아카이브' 등 5개 PB를 통합한 엘리든을 새로 선보였다. 이러한 통합 이유에 대해 롯데백화점 쪽은 "기존 PB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롯데만의 차별화된 PB 파워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통합 PB 엘리든 편집매장 매출은 평균 15.7% 늘었다. 엘리든의 경우 25.5%, 엘리든 플레이의 경우 47.4%, 엘리든 맨의 경우 18.1% 늘었다. 엘리든 홈의 경우 69.7% 성장세를 거뒀다.

니트 품목만 취급하는 '유닛' 편집매장의 경우 2016년 400%, 2017년 75%, 지난해 42.1% 이상 치솟았고, 매장수도 2016년 10개 매장에서 2017년 15개, 지난해에는 남성 소비자를 겨냥한 유닛맨을 선보이며 여성매장 20개, 남성매장 5개로 총 25개까지 확대됐다.

특히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PS) 형식의 해외명품 직매입 편집매장 '롯데탑스'의 경우 2016년 첫 해 매출 50억으로 흑자를 기록한 뒤 2017년 190억원, 지난해에는 370억의 매출을 올렸다.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는 미국 소매업계에서 발전한 형태로 유명 브랜드 신상품과 재고를 직접 사들여 대폭 할인해 파는 매장을 뜻한다. 롯데백화점 측은 롯데탑스를 백화점, 아울렛 전 점에 입점하고, 오는 2027년까지 매출 12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10월 의류 PB '1온스(1oz)'를 통해 내·외몽고산 캐시미어 머플러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1온스 캐시미어 머플러는 월 평균 5000개가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한 개 점포에서 한 달간 판매되는 전체 머플러(캐시미어, 울, 면 등)의 판매 수량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현대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캐시미어 머플러의 강점으로 현대백화점 쪽은 "유통 과정을 최소화해 가성비를 높였다"고 꼽았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은 "일반적으로 캐시미어 상품은 유통 과정(원료상-원사처-임가공-브랜드)을 거치며 가격이 3~7배 높아진다"며 "원료를 직접 구입하고, 현지 공장에서 바로 생산해 중간에서 발생되는 비용을 줄여 가성비를 최대한 높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에는 울·라쿤·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한 니트웨어 브랜드 '슬로우 이너프'를 추가로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소재를 사전 구매해 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뛰어난 봉제기술을 앞세운 우수한 상품력이 슬로우 이너프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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