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장사 82% 주가 하락···'차이나 리스크' 골머리
中 상장사 82% 주가 하락···'차이나 리스크'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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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신 팽배···'배당·소통' 주주친화책 신뢰 회복 필요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다수의 주가 부침이 지속되고 있다. 가뜩이나 부진한 시장 상황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중에 '차이나 디스카운트'(중국 주식 평가절하)가 수년째 잔존한 까닭이다. 이에 중국 상장사들은 배당 실시와 각가지 소통 방식으로 주주들의 불신을 해소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국 기업 11곳 중 9곳의 주가가 올해 들어 떨어지고 있다. 영유아용 화장품업체 오가닉티코스메틱(-34.2%)의 낙폭이 가장 크고, 로스웰(-32.3%)과 헝셩그룹(-15.8%)은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 신세로 전락하는 등 '2세대' 중국계 상장사들에서 부진이 두드러졌다.

가장 최근(2018년 11월30일) 국내 증시에 입성한 윙입푸드는 올 들어 오름세를 보였지만, 52주 신고가(3350원)를 터치했던 지난 5월과 기록했던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바로 앞서 2017년 8월 10일 상장한 컬러레이 역시 현재 주가는 1300원으로, 공모가(3800원)와 견줘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2007년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총 24곳이다. 이 가운데 11곳은 각종 허위·불성실공시, 회계부정 등을 일으켜 상장 폐지에 이르렀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와 차이나그레이트는 올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폐 위기에 몰렸다. 이들 기업은 거래소로부터 개선 기간으로 부여받은 내년 5월11일까지 매매 거래가 정지될 예정이다.

이처럼 그간 중국 기업이 국내 증시에 남긴 나쁜 선례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불신이 만연해지고, '차이나 포비아'로 이어지기에 충분했다. '고섬 사태'는 대표적 중국 불신 사례로 회자된다. 2011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고섬은 1000억원대 분식회계로 상장 2개월 만에 거래 정지 후, 2년여 만에 국내 증시에서 퇴출됐다.

이에 업황·실적 등 펀더멘털이 양호한 중국계 상장사들도 일부 기업이 저지른 부정 여파에 덩달아 주가가 요동치기에 이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잊을 만하면 일어나는 중국 기업발(發) 파장에 더욱 짙어진 '차이나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라며 "올 들어 속절없이 무너지는 증시에 중국 상장사에 대한 존재감도 날로 줄어드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차이나 공포'가 국내 증시에 수년째 잔존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도 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배당 실시, 교류·소통 등 주주 친화적 행보에 나서 투자자들의 불안한 시선을 거두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윙입푸드는 이달 말 개인 투자자 10명을 대상으로 중국 현지공장과 매장 탐방을 진행한다.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가 반응하지 않자, 주주들을 현지로 불러들여 회사 현황을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크리스탈신소재와 오가닉티코스메틱도 지난해부터 현지 탐방을 실시해 홍보와 소통 효과를 거두고 있다.

로스웰은 상장 첫해인 2016년부터 한국에 사무소를 설립, 주기적으로 기업 설명회(IR)를 열고 있다. 윙입푸드와 오가닉티코스메틱, 헝셩그룹, 골든센츄리, 컬러레이 등도 국내에 사무소를 설립, 국내 투자자들과의 소통과 교류에 집중하고 있다.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잇단 배당도 이뤄지고 있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지난해 순이익의 10%를 보통주 1주당 78.7원씩 나눠 이달 중 현금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로스웰은 지난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하고 주당 54.6원의 차등배당에 나섰고, 윙입푸드 역시 지난 4월 배당을 진행했다.

중국계 상장사 한 대표는 "투명한 회계와 공시에 주력하는 한편, 꾸준한 주주친화정책을 펼치다 보면 한국 시장에 남아 있는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는 물론, 프리미엄 형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 한 연구위원은 "이미 시장에 만연해진 '차이나 포비아' 현상이 쉽게 가실 것으로 기대하는 건 무리가 있다"면서도 "중국 기업 저마다의 노력이 꾸준하게 이어지다 보면 불안한 시선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이나 프리미엄' 형성으로 국내 증시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인 중국 기업들의 성공적 상장 물꼬가 트이기를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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