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되는 대우건설 매각···"체질 개선이 우선"
지연되는 대우건설 매각···"체질 개선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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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사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사옥. (사진=대우건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대우건설이 전력 재정비에 나섰다. 매각작업이 장기전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사업추진본부 신설, 리츠 육성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하는 양상이다. 

다만 최근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이익을 견인해온 국내 주택사업 경기가 불확실하다는 점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일각에선 무엇보다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치 확대는 물론, 매각 추진이 더욱 지연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체질 개선을 위해 신사업추진본부를 신설하고, 기존 전략기획본부는 '경영기획본부'로, 기업가치제고본부는 '미래전략본부'로 새롭게 정비했다. 

신사업추진본부를 신설한 것은 말 그대로 새로운 사업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다. 그중 하나는 북방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을 비롯해 러시아 등 북방지역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게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조직개편과 함께 단행된 보직인사에선 주택·건축 개발사업본부에서 넘어온 김창환 전무가 신사업추진본부장을 맡았다. 신사업추진본부 직원들도 젊은 인재를 파격적으로 발탁, 전진 배치함으로써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리츠 육성에도 뛰어들었다. 부동산 간접투자기구인 리츠(RETIs) 산업에 진출해 건설과 금융이 융합된 신규사업모델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 연내 리츠 자산관리회사(AMC)인 '투게더투자운용'의 설립인가를 받게 될 경우 개발·임대·처분이익 등 사업 수익원도 다각화된다.

업계에선 이런 대우건설의 변화를 두고 실적 부진에 대한 고민의 반증으로 보고 있다. 실제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액 4조2617억원, 영업이익 2003억원을 기록, 전년과 견줘 각각 24.1%, 41.7%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매출을 살펴보면 주택건축사업(3조4684억원→2조6270억원)이 24.3% 줄었으며, 플랜트사업(1조1282억원→7616억원)은 32.5%, 토목사업(8390억원→6736억원)은 9.2% 각각 쪼그라들었다. 

일각에서 대우건설 매각이 실적부진으로 인해 미뤄지고 있다는 얘기가 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매각 때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가치평가가 중요한데,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이다. 이같은 우려는 주가에도 반영되는 중이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대우건설 주가는 3865원으로, 호반건설이 지난해 1월 인수를 추진할 당시 적용된 대우건설 주가(6000원)에 비하면 35.5%나 싸졌다. 

때문에 대우건설 매각이라는 중책을 맡은 KDB인베스트먼트도 기업 가치를 높이기 전까지는 매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택사업의 전망이 밝지 않은 데다 대우건설이 추진 중인 신사업과 리츠 등의 수익이 가시화되려면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늦으면 내년 상반기로 예상됐던 매각 작업이 지연될 것이라는 데 설득력을 더한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각을 떠나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신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북방 사업이나 리츠 등으로 인한 수익을 내기까지 2~3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나, KDB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을 더욱 확장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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