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해도 안가요"···日 항공운임 낮춰도 소비자 '손사래'
"저렴해도 안가요"···日 항공운임 낮춰도 소비자 '손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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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日 편도운임 최소 1만원~5만원↓
예약률 각 사 평균 20%씩 급감···업계, 노선감축 카드 꺼내
반일감정이 고조되면서 일본 보이콧도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지방발 일본행 편도 운임이 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탑승률이 점점 더 줄어들자 항공업계에서는 일명 '항공권 떨이판매'를 시작한 모양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탑승률 추락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계방향순서) 대한항공 (사진=각 사)
반일감정이 고조되면서 일본 보이콧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지방발 일본행 편도운임이 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탑승률이 점점 더 줄어들자 항공업계에서는 일명 '항공권 떨이판매'를 시작한 모양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탑승률 추락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계방향순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티웨이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반일감정이 고조되면서 일본 보이콧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지방발 일본행 편도운임이 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탑승률이 점점 더 줄어들자 항공업계에서는 일명 '항공권 떨이판매'를 시작한 모양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탑승률 추락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의 지방발 일본행 항공권 편도운임 가격이 1만원~5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실제로 스카이스캐너 등 최저가 항공권 검색 사이트와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일본행 항공권 가격을 검색해보면 여름 휴가철인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예를 들어 통상적으로 지방발 일본행 항공권의 경우 왕복총액운임 기준 최저 15만원~25만원대며, 지금처럼 성수기 시즌인 경우에는 이 가격보다 더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당장 성수기인 8월 항공권을 검색해보니 김해발 오사카, 후쿠오카 등 노선이 10만원도 채 안되는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국내 LCC의 각 홈페이지에서 8월 김해발 후쿠오카행 편도 항공권을 검색한 결과, 유류세와 공항세 등을 제외하니 최소 1만원~1만1000원이었고, 오사카은 1만5000~1만8000원으로 나왔다. 대구에서 오사카로 가는 항공권은 1만5000원~2만원 수준, 기타큐슈행도 2만원대로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급락한 데는 일본 불매운동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예약취소가 급증하고, 9월,10월,12월까지의 예약률 또한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LCC들은 일본행 항공권을 대량 떨이판매키로 결정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김해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 승객수는 24만3000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만2000명가량 줄었다. 항공사별 일본 노선 8월 예약률을 보면 대한항공의 경우 7월 31일 기준으로 지난해 50%대였던 일본 노선 예약률은 30%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휴가철 90%에 육박했던 김해-일본 노선 탑승률은 현저히 떨어져 대부분 70%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행 항공권 가격이 지난해보다 최소 2~3만원 이상 내려갔다"며 "올해 초부터 공급과잉으로 항공사끼리 저가경쟁이 시작되긴 했으나 반일감정이 고조되면서 가격은 더 떨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에서 일본을 가는 한국인 관광객도 줄었으나 일본에서 한국으로 오는 일본인 관광객도 오는 9월부터는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업계는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산관광공사는 에어부산 9월 예약률을 통해 한국을 찾는 일본인이 지난해 대비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딸과 함께 10월 도쿄여행을 계획했던 박(51)모씨는 "올해 초 특가로 싼값에 일본행 항공권을 구매했다. 그런데 막상 일본을 가려니 그래도 한국국민이라고 양심이 찔려 도저히 가질 못할 것 같아 취소했다"며 "주변을 둘러보면 이웃주민들 뿐 아니라 학생들도 사소한 먹거리 하나 등 일본 불매운동에 실천하더라. 올해가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던데 마음을 되새길겸 상해로 여행지를 변경했다. 그러니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답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대부분 항공권 가격 인하와 더불어 이달부터 지방발 일본 노선감축 카드를 꺼내 들고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LCC뿐만 아니라 대형항공사(FSC)들도 감축은 물론 소형기종으로 바꿔 운항키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8월 중순부터 인천발 삿포로·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 노선의 공급 좌석을 축소키로 했다. 최소 15석에서 최대 80석까지 줄이기로 한 것이다. 9월부터는 김해-삿포로 노선 운항도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도 9월 중순부터 인천-후쿠오카·오사카·오키나와 노선에 투입하는 항공기를 기존 에어버스(AIRBUS) A330에서 규모가 작은 A321, B767로 변경해 운항한다. 좌석은 최소 40석에서 최대 116석까지 줄어드는 셈이다. 이외 지방발 노선에 대한 감축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타 노선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각 사마다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를 통해 최대한 일본노선의 수익의존성을 해소하려 노력하겠으나 불매운동이 장기화된다면 일본 노선을 더 감축하게 될 거고, 수익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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