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관세전쟁·日 백색국가 배제 '더블 악재'···주가↓·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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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개월 만에 2000선 붕괴···코스닥 1%대 하락
원·달러 환율 1198원 마감, 약 2년 7개월 만에 최고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박조아 기자] 미중 무역분쟁으로 연일 살얼음판을 걷던 우리 금융시장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 제외 조치가 현실화하며 패닉에 빠졌다.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셀코리아' 강도가 거세지며 급락세를 면치 못했고,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올라 달러당 1200원대로 진입할 기세다(원화 약세).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21p(0.95%) 하락한 1998.13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밑돈 것은 올해 1월 3일(1993.70) 이후 7개월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2.03p(1.09%) 내린 1995.31에서 출발해 장중 한때 1987.12까지 하락하는 등 내내 약세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396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56p(1.05%) 내린 615.70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7년 3월 30일(614.68)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거듭되고 있는 주가 하락의 배경은 미국과 중국발(發) 무역분쟁 악재에 따른 것이다. 미중의 무역협상이 '삐끗'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는 탓이다. 이달 초 무역교섭을 재개키로 합의한 미중이 이렇다 할 출구를 찾지 못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다음 달 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한일 마찰도 격화되는 등 악재가 잇따라 불거졌다. 지난달 초에도 일본은 우리나라의 대들보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 3종의 대해 수출 규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더해 일본이 우리나라를 수출심사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수출규제 품목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정부도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다"고 선언하며 맞불을 놓으면서 한일 갈등은 장기화될 공산이 높아졌다.

'더블악재'가 겹치며 환율 시장은 다시 요동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98.0원으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 9.5원 뛴 수치로, 종가 기준 2017년 1월 9일(1208.3원)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4월 초만 하더라도 달러당 1130원대에 머물었지만 4월 말 1분기 경제 성장률 악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상승하며 5월 미중 무역분쟁 악화에 1200원대까지 육박했다. 6월 들어 불안 심리가 안정되면서 환율도 다시 하방 압력을 받았으나 일본의 수출규제로 다시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경제 불안 요인이 단기간에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이 같은 장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조병헌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반등하기 위해선 우선 미중 간 무역분쟁 부분에서 협상에 대한 신뢰적 상황들이 나와야 하고, 한국과 일본의 관계에서도 미국이 적극성을 보여주는 그림이 나와야 한다"면서 "현재 상태에서 한일 간의 분쟁이 격화된다면 그 상황에서 충격이 더 없을 거라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했다.

윤지선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발표가 나오고 연기금의 지원이 들어오면서 지수를 방어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보였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주가가 많이 빠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추후에 반등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오후 간부들을 소집해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일본의 조치는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우리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수출규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될지에 따라 국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시장 안정화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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