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카드사 5곳 실적 '선방'했지만···하반기 업황 '깜깜'
상반기 카드사 5곳 실적 '선방'했지만···하반기 업황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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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점포·카드모집인 줄여 가까스로 메꿔
하반기 카드수수료 환급하면 타격 불가피
금융감독원이 '신용카드 포인트 개선안'을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29일 발표했다.(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윤미혜 기자] 올해 상반기 카드사의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서 최악을 예상했지만 제법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월 말부터 카드 수수요율이 인하되면서 수익성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 대다수 카드사의 실적은 가까스로 한 자릿수 감소에 그쳤다.

다만 카드업계는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다수의 카드사는 가맹점수수료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이번 상반기 실적에서부터 수수료율 인하분이 반영되면서 카드시장에는 본격 한파가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 가운데 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금융지주 계열사 4곳과 삼성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709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 감소했다.

이는 당초 여신업계가 예상했던 수익 감소치와는 차이가 크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올해부터 시작된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의 당기 순이익이 7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개별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삼성·우리카드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 2819억원의 당기순이익에서 올해는 2713억원으로 3.8% 감소했다. 신한카드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4억원 가량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대손충당금이 전년 동기 대비 37.3%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전년 대비 1.2% 줄어든 19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고 효율이 낮은 마케팅을 축소하는 수익구조 개선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가량 감소한 146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캠코 채권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 약 300억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75억원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카드는 상반기 순익 6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676억원) 대비 1.6% 감소했다. 우리카드 역시 업무 효율화를 통한 비용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나서 실적 하락폭이 적었다.

5개 카드사 가운데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감소한 하나카드는 후발주자로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요인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나카드는 337억원의 순이익에 그쳐 전년 대비 34.7% 감소했다.

대다수 카드사들이 한 자릿수 감소에 그칠 수 있었던 건 영업점포, 카드모집인 등 비용을 대폭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는 건물 임대료와 인건비, 관리비 등을 줄이기 위해 영업소를 지역 거점 지점으로 통합 시켜 올해 들어서만 영업점포 수를 53개 줄였다.

영업점포가 줄면서 카드 모집인들의 수도 줄었다.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롯데·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전체 모집인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1만1766명으로 작년 같은기간(1만2607명)과 비교해 6.7%(841명)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반기부터는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월부터 시작된 카드수수료율 인하와 더불어 2분기 인건비·마케팅 비용 축소 등으로 실적을 방어했지만 더 이상의 비용 축소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올해 9월 예정된 신규 영세·중소가맹점 카드수수료 환급도 손익 악화 요인이다. 지난 1월부터 카드수수료 인하정책이 시행된 탓에 신규 카드 가맹점은 그동안 매출 정보가 없어 영세·중소가맹점임에도 약 7개월 가량 업종 평균 수수료율(약 2.2%)을 적용받았다.

이에 카드사들은 상반기 동안 올려받았던 수수료의 차액을 9월 11일까지 신규 영세·중소가맹점에게 돌려줘야 한다. 카드사가 '토해내는' 환급 규모는 570억원에 달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신규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 환급 등 악재가 있어 하반기 영업 환경 역시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용절감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후속조치를 두고 협의중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카드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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