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패션가 '이색협업' 유행
"뭉쳐야 산다"···패션가 '이색협업'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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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 겨냥 만화·게임 캐릭터, 식품업체와 공동 마케팅 인기
오뚜기가 '3분 카레옴므', '3분 짜장옴므' 한정판을 선보였다. (사진=오뚜기)
한섬의 남성복 브랜드 '시스템옴므'와 식품기업 오뚜기 협업 티셔츠. (사진=오뚜기)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최근 패션업계 흐름이다. 장기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는 패션계에 만화나 게임 캐릭터, 식품 업체는 '단짝 친구'가 됐다. 패션 업체들은 '새로운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재미와 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밀레니얼(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를 겨냥하기 위함이라고 입을 모은다. 

7월 초에도 합작물 3건이 나왔다. 지난해 '해리포터 시리즈'로 재미를 본 이랜드월드 스파오에선 넥슨코리아의 게임 '크레이지아케이드', '카트라이더'에 나오는 캐릭터를 적용한 의류를,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의 남성복 브랜드 시스템옴므에선 오뚜기 기업 이미지(CI)가 들어간 옷을 내놨다. 

한섬의 경우 예술가가 아닌 일반 기업과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기존 '팬' 이탈을 감수하면서도 밀레니얼 세대 입맛을 맞추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김은정 한섬 트렌디사업부장(상무)은 "고가의 컨템포러리(현대적 감각의 준명품) 브랜드가 대중을 겨냥해 식품업계와 협업을 하면 자칫 기존 마니아층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도 "재미와 개성을 중요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휠라코리아가 23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9층 엘아레나에서 운영한 휠라X건담 협업(컬래버레이션) 기념 팝업 매장 앞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휠라코리아) 
휠라코리아가 6월23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9층 엘아레나에서 운영한 휠라X건담 협업(컬래버레이션) 기념 팝업 매장 앞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휠라코리아)

패션업계에 '이종 교배' 불을 지핀 건 휠라코리아 스포츠 브랜드 휠라다. 휠라는 이색 협업물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콜라보 명장', '휠라보레이션(휠라+컬래버레이션)'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새로운 합작물이 나올 때마다 구매 사이트가 일시적으로 마비가 되거나 새벽부터 매장 앞에 장사진을 이루는 건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다.      

지난달 23일 '휠라X건담 컬렉션'이 부산 부산진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 공개될 때도 전날부터 각지에서 몰려든 '건덕후(건담 마니아)'들로 건물 앞이 붐볐다. 지난해 8월 게임 스트리머 우왁굳과 함께 선보인 한정판도 온라인 편집숍 무신사에서 공개 15분 만에 동날 만큼 인기를 끌었다.

패션업계 한 종사자는 "협업은 10년 전부터 등장했지만, 최근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브랜드에선 노후화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데, 이 같은 협업으로 신선함을 주려고 한다. 남다름을 추구하는 2030세대 심리를 자극하기 위함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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