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 조원태 VS '난항' 박세창···희비 엇갈린 항공 3세
'순항' 조원태 VS '난항' 박세창···희비 엇갈린 항공 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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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 '우군' 델타항공 만나 경영권 방어···경쟁력 다지기
박 사장,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 '지지부진'···입지 '불투명'
유독 위태로웠던 상반기를 보낸 국내 대형항공사(FSC) 오너 3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사진=각 사)
유독 위태로웠던 상반기를 보낸 국내 대형항공사(FSC) 오너 3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유독 위태로웠던 상반기를 보낸 국내 대형항공사(FSC) 오너 3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양대 항공사 모두 올해 초반부터 위기에 직면하면서 불안한 경영을 시작했으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우  취임을 시작으로 그룹 전면에 나서며 위기를 순차적으로 극복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박세창 아시아나IDT사장은 매듭짓지 못한 아시아나항공 매각건 등 혼란스러운 안팎 상황으로 인해 경영을 해보기도 전 입지가 불안정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고공비행' 조원태, 델타 '우군' 확보···경영 빨간불 '진화'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조인트벤처(JV)를 맺고 있는 미국 델타항공이란 '백기사'를 확보하면서 KCGI의 압박 등 한진그룹을 둘러싼 '빨간불'을 진화시켰다.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시절부터 대한항공과 우호·협력 관계를 맺어온 델타항공은 지난달 20일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 4.5%를 매입했다. 향후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조 회장 등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8.93%에 델타항공 지분을 합치게 되면 사실상 조회장의 경영권이 견고해진다. 2대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의 지분율(15.98%)의 2배를 웃도는 수치가 되기 때문이다.

그간 KCGI는 공격적으로 지분(15.98%)을 늘린 데 이어 지난달 초에는 고 조 회장에 지급된 퇴직금과 조 회장의 선임과정을 문제 삼으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경영권을 심히 압박해왔다.

업계에서는 델타항공이란 '우군'을 확보한 조 회장이 KCGI 등 외부로부터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안정적인 방어체제를 갖췄다고 보고 있다. 물론 한진칼 지분을 위한 상속세 마련 등 산적한 과제가 많긴 하나 우선 현재 시점에서 미루어봤을 때 '위기론'에서 벗어나 경영 정상화 단계에 한발 내딛었다는 평가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4월 초, 고 조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한 후 곧바로 한진그룹 회장직에 취임했다. 약 1주일만에 3세 경영시대 개막을 연 것이다. 그는 회장직에 오른 직후부터 경영 안팎에 뛰어들며 경영 리더십을 입증하기 위해 광폭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달 '항공업계 UN회의'라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서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뤘으며, 최근에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미국 항공제조업체인 보잉(Boeing)사의 '드림라이너' B787-10 기종 20대 등 11조원 규모의 최첨단 기재도입을 결정키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인천발 중국.필리핀 노선 등 하반기 신규 노선 대폭 신설, 유럽 항공제조업체인 에어버스(AIRBUS)사와의 차세대 날개 개발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복합재 기술획득을 통해 추가적인 사업창출 등 '경쟁력 다지기'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재계 관계자는 "델타항공의 지분매입 영향도 크겠지만 가장 축이 되는 내부 경영을 기준으로 조 회장이 탄탄히 개선하려고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며 "단, 아직 마무리못한 상속세 문제도 있고 KCGI와 내년 주총까지 싸움을 이어가야하니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으니 내년까진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난항' 박세창, 이러지도 저러지도···아시아나 매각도 '묵묵부답'
조 회장과 함께 항공업계 미래 경영자로 주목받았던 금호아시아나그룹 3세 박 사장은 매듭짓지 못한 아시아나항공 매각 건으로 불투명한 입지에 처했다.

매각 이슈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박 사장은 아시아나IDT 상장으로 경영 능력을 입증한 뒤 꾸준히 3세 승계를 준비하며 경영수업을 받는데 집중해왔다. 업계에서는 박 사장이 부친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아시아나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경영을 이끌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그룹측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 자금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핵심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통매각키로 결정하면서 경영 승계에 제동이 걸렸고, 결국 항공업계에서 경영 능력을 펼쳐보기도 전에 박 사장의 향후 거취도 불확실해진 것.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비수익노선과 인력 감축, 구조조정은 물론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추가 자금수혈을 위한 발행주식 수와 발행한도도 늘렸다.

그러나 이달 중 입찰공고가 나올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반응은 시원찮다. △1분기 실적개선 실패 △급격히 오른 주가 △값비싼 통매각 금액 △거액의 부채 등 해결되지 않은 다수 부분들이 인수자 측에선 적잖은 부담감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될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에는 금호산업과 금호고속·금호리조트만 남게 된다. 박 사장이 유일하게 직책을 맡고 있는 아시아나IDT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사장직 자리를 내려놓을 수 밖에 없다. 

더해 그룹 전체 연간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가 분리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계 서열 25위권에서 60위권 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통매각보다 분리매각이 인수자의 비용 부담도 낮아지고 재무구조 개선 효과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그룹과 채권단 측은 "통매각을 원칙으로 한다"며 선을 그엇다.

일괄매각이든 분리매각이든 박 사장은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그의 향후 행선지로는 금호산업이 유력하다. 금호그룹의 재건과 경영안정화를 이끄는 동시에 승계 작업을 염두에 둔다면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이 가장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 또 금호산업은 매년 부채비율이 줄고 있는 등 재무건전성도 양호해 건설업종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박 사장이 오더라도 경영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 자체가 워낙 변수가 많아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것은 맞으나 올해 유독 FSC 경영이 혹독했고,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은 매우 위태롭다"며 "박 사장이 어떻게 결정하고 바라보냐에 따라 시대는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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