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 투입 24년, 공개매각 12년···완전 민영화되는 우리금융
공적자금 투입 24년, 공개매각 12년···완전 민영화되는 우리금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0년 공개매각 이후 반복된 매각 실패···과점주주 매각으로 마무리
우리은행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우리금융그룹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공적자금 투입 24년, 공개매각 개시 후 12년만에 완전 민영 금융사가 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내년 2분기부터 2022년까지 3년간 2~3차례에 걸쳐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18.32%를 매각하고 완전 민영화하기로 했다.

이세훈 금융위원회 구조개선정책관은 "남은 지분 매각 일정을 미리 발표해 계획된 일정 내에 차질없이 민영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이라며 "시장의 불필요한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고, 지분 처리 계획을 명확히 해 우리금융이 시장에서 민간금융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이 2022년 완전 민영화되면 지난 1998년 한빛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한 지 24년만에, 또 2010년 공개적으로 민영화를 추진한 지 12년만에 숙원이 완벽하게 이뤄지게 된다.

우리금융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을 인수한 뒤 합병해 한빛은행을 설립하는 데서 시작했다.

이후 2001년 평화·경남·광주은행과 하나로종합금융이 한빛은행에 더해져 우리나라 최초의 금융지주인 우리금융지주가 탄생했다.

우리금융에는 총 12조7663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정부는 2002년 6월 우리금융을 증시에 상장시킨 뒤 총 4번의 블록딜 지분매각(2004년 5.7%, 2007년 5.0%, 2009년 7.0%, 2010년 9.0%), 증권사·지방은행 등 자회사 매각(2014년 10월), 소수지분 매각(2014년 12월 5.94%), 과점주주 매각(2016년 12월 29.7%)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매각에 나서 지금까지 총 11조1404억원(회수율 87.3%)을 회수했다.

특히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는 우리금융을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매각 방식을 바꿔 본격적인 민영화에 나서게 됐다.

하지만 첫 공개매각부터 유효경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일이 꼬이며 민영화 계획은 장기전으로 흐름이 뒤바뀌어 버렸다.

2010년 12월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을 주축으로 구성된 '우리사랑 컨소시엄'은 투자자들로부터 10조원의 투자를 약속 받아두고 당시 잔여지분인 56.97%를 전량 인수하는 예비입찰에 참여하려 했으나 지분을 인수할만한 다른 예비입찰자가 없어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고, 경영권 프리미엄도 너무 높아 입찰을 결국 포기했다.

결국 공자위는 예비입찰 마감 한 달만에 민영화 중단을 선언해야 했다.

이후 2011년 2차 매각에서는 유효경쟁 미달로, 2012년 3차 매각에도 유력 후보였던 KB금융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유효경쟁 미달로 민영화가 중단됐다.

결국 공자위는 2013년 4차 매각에서 자회사를 분리해 매각하기로 하고, 2014년 우리투자증권·생명보험·저축은행·자산운용 등 패키지를 농협금융에, 경남은행은 부산은행, 광주은행은 전북은행에 매각하면서 우리금융지주를 해체했다.

이어 곧바로 2014년 4월 우리은행 경영권지분(30%)과 소수지분(26.97%)로 분할매각을 발표했는데, 참여가 예상됐던 교보증권이 불참해 중국안방보험의 단독입찰로 경영권지분 매각은 무산됐다. 다만 소수지분은 일부 매각이 이뤄졌다.

국내에서는 더이상 인수 주체가 없다고 판단한 우리은행은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직접 해외 IR에 나서는 등 민영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IR등을 통해 2015년 예보와 아부다비투자공사 등 중동지역 국부펀드가 지분매각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공자위는 고심끝에 2016년 8월 지금까지 고집해온 통매각이 아닌 4~8% 과점주주 매각을 발표하게 된다. 4% 이상 지분을 매입한 곳은 사외이사 추천권도 주기로 했다.

그러자 우리은행 예비입찰에 18곳이 참여를 하게 됐고, 우리은행 지분 29.7%가 아이엠엠 프라이빗 에쿼티(6%), 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생명·동양생명·유진자산운용(4%), 미래에셋자산운용(3.7%) 등 7개 투자사에 넘어갔다.

과점주주 매각 후 2년 6개월이 지난 이날 공자위는 매년 최대 10%를 매각해 이르면 2021년 중 완전히 공적자금 회수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 상황 등으로 인해 희망수량경쟁입찰에서 물량이 남을 경우 블록딜방식으로 자동 전환해 잔여 물량을 처분한다.

만약 희망수량경쟁입찰에서 7%가 매각됐다면 남은 3%는 블록딜로 처분하는 식이다. 다만 5% 미만으로 매각됐다면 최대 5%까지만 블록딜로 매각하게 된다.

이세훈 정책관은 "주가에 연연하게 되다보면 계속해서 시기를 놓치고 일정이 지연되는만큼 주가 범위가 일정 범위에서 움직인다면 가격과 관계 없이 일정에 따라 매각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금융의 민영화로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등 다른 편익들도 고려하게 됐다. 공적자금회수만이 유일한 목표는 아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