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발행어음시장···연기금 반응은?
급성장하는 발행어음시장···연기금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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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채권 포트폴리오 편입 검토···운영위 결정은 '아직'
우정사업본부, 긍정적 평가···KB증권 발행어음에 일부 참여
교직원공제 "연기금 투자 성과 지켜보고 결정"
국민연금 투자포트폴리오(자료=국민연금)
국민연금 투자포트폴리오(자료=국민연금)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까지 발행어음 사업에 참여하면서 연기금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높아진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만기 1년 이내로 발행하는 단기금융으로 신한금융투자 역시 지주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함으로써 이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자본 4조원 이상의 요건을 이미 충족한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역시 추후 금융감독당국의 인가를 통해 발행어음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발행어음을 인가받은 한투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세곳의 증권사가 판매할 수 있는 발행어음만 30조원(자기자본 대비 2배로 추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이어, 나머지 증권사들까지 합할 경우 이 시장 규모는 더욱 급속히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발행어음 판매가 확대되려면 이를 사들이는 수요자도 충분히 있어야 한다. 증권사들은 발행어음 판매 대상 1순위로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교직원공제회 등을 꼽고 있다. 

발행어음 투자에 대해 국내 연기금은 어떤 평가를 하고 있을까? 18일 취재 결과 발행어음 투자에 대한 연기금별 평가와 입장은 조금씩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시동 준비···공식적 의사결정은 '아직'

증권사들에게 있어 국민연금은 발행어음 유력 판매 대상 가운데에서도 '1순위'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올해말 국내 채권에 314조원을 투자하는 큰손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운용계획안에 따르면 올해말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국내 채권 비중만 49%에 달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그간 국내 신용등급이 'A0' 이상이면서 운용 기간 3개월 이내일 경우에만 발행어음에 투자할 수 있도록 대상을 한정해 왔다. 

그러나 발행어음 시장이 확대되면서 투자 정책도 수정하고 있다. 금리상으로 볼 때 메리트가 있고 투자포트폴리오도 다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국내 채권 투자대상으로 증권사가 판매하는 발행어음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아직은 이와 관련한 최종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진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발행어음을 국내 채권 투자대상에 공식적으로 포함시키는 방안에 대해 "기금운용위원회 차원의 투자정책 의사결정은 아니고, 실무급에서 논의중인 정도로 보인다"며 "확실한 것은 기금운용위원회 차원에서는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우정사업본부 "발행어음 투자 메리트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발행어음 투자에 대해 한층 더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최근 KB증권의 발행어음에도 일부 투자했다. 

다만 우본은 1년 만기의 다른 단기금융 상품과 비교해 금리 메리트를 비교해 본 후 상황에 따라 투자 결정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우정사업본부 예금증권운용과 담당자는 "한투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발행증권사의 신용등급이  AA 이상이기 때문에 일단 신용도는 안정적인데다 '1년 이내'라는 점에서 만기 위험도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최근 완판된 KB증권의 발행어음은 연 2.25%의 금리가 적용됐는데, 비슷한 만기의 채권의 금리가 1.8%라는 점과 비교하면 유리한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우본의 경우 기존부터 만기 1년의 국내 채권을 투자포트폴리오에도 포함해 왔고, 이에 따라 투자정책상에 있어 별도의 변화를 줄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교직원공제조합 "아직 검토한 바 없다...국민연금 등 성과 보며 결정"

교직원공제조합의 경우 발행어음에 대한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간 교직원공제조합이 증권사의 발행어음 뿐 아니라 이 분야의 투자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다소 보수적인 스탠스를 갖는데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교직원공제조합 채권운용팀 관계자는 "발행어음의 경우 아직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며 "추후 투자 계획도 아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증권사의 발행어음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성급한 투자를 지양하고 있다는 취지를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다른 연기금의 투자 성과를 지켜본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시기상 여지를 남겨두겠다는 입장도 남겼다. 

◆금리 비슷한 발행어음...관건은 '신용등급'

증권사의 발행어음에 대한 평가에 있어 연기금마다 온도차가 있음에도, 정작 결정적인 승부는 어음을 발행하는 증권사의 신용등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발행어음이 대개 연 2% 초반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고, 크게 차별화를 두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이처럼 같은 금리 조건일 경우 발행하는 증권사의 신용등급이 우량해야 투자 메리트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연기금 입장에서도 금리를 정확히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래 투자를 계획해 포트폴리오에 담아두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국내 연기금 운용 관계자는 "증권사들도 금리를 확정한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하고 있고 발행 전 미리 연락해 투자의향을 묻거나 하는 일은 없다"며 "금리 보다는 발행 기관의 신용등급을 고려해 투자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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