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하게 고장난 비행기, 300억 달러 감산"···고개 숙인(?) 화웨이
"심각하게 고장난 비행기, 300억 달러 감산"···고개 숙인(?)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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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런정페이, TV 대담프로 나와 심경 토로
"미국, 배울 점이 많은 강국···원한 품으면 낙후"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사진=중국 CGTN 유튜브 캡쳐)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사진=중국 CGTN 유튜브 캡쳐)

[서울파이낸스 이슈팀] 미국의 제재로 코너에 몰린 중국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가 TV 대담 프로에 등장해 복잡한 심경을 횡설수설 털어놓으면서 빳빳하던 고개에 힘을 뺐다. 기존의 강경 일변도에서 한발 물러선 듯한 그의 태도 변화가 눈길을 끈다.

17일(현지시간) 중국 CCTV에 따르면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는 이날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본사에서 진행한 대담에서 "화웨이에 타격을 입히려는 미국의 의지가 이토록 굳건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미국 기술 전문가인 조지 길더, 니컬러스 네그로폰테와 진행한 대담에서 "미국의 압박에 대비는 했지만 이렇게 심각한 수준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는 현재 심각하게 고장난 비행기 처지"라며 "미국의 제재로 인해 향후 2년간 수익이 300억달러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는 침울한 전망을 내놨다.

이에 "미국이 아무리 공격(거래 금지)해도 화웨이는 끄떡없을 것"이라고 맞서던 그가 입장을 선회해 미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런정페이는 또 "미국의 제재에 따라 내년까지 300억달러 규모의 감산에 들어가면서 매출이 연 1000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올해 중국을 제외한 해외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심장과 연료 탱크는 보호했지만,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들을 보호하지는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면서도 "미국의 압박에도 화웨이는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것(미국의 제재)이 화웨이의 전진하는 발걸음을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한편, 그는 "미국 기업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그는 "화웨이와 미국 기업들의 관계는 매우 좋다"며 "우리가 지금 받는 일련의 어려움은 그들(미국 기업들)의 본심이 아니라 일부 미국 정치가들의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시에 "미국이 화웨이를 고사 위기로 몰아넣고 있지만 배울 점이 많은 강국"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가 평생 원한을 품어서는 낙후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가 그들을 배워야만 한 분야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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