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폭탄에도 '강남불패'?···거래량 반등에 '최고가' 등장
규제 폭탄에도 '강남불패'?···거래량 반등에 '최고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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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강남3구 아파트 매매 662건···전체의 19.7%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서울 강남권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급매물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재건축 단지를 선두로 강남3구 아파트의 거래량과 매매가격이 '반짝' 반등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만 반등국면이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짙다. 소화되고 있는 급매물이 소진되고 나면 다시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 서울 아파트는 3352건 매매거래됐다. 이는 전월(2400건)에 비해 39.6% 증가한 수준인데, 3000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한동안 침체돼 있던 서울 아파트 거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다. 이들 자치구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662건으로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량의 19.7%를 차지했다.

특히 강남구(236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5건) 대비 34.8%나 증가했고, 서초구(144건)와 송파구(282건)도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늘면서 작년 거래량에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급매물이 하나둘씩 소화되면서 매매시장이 살아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일반 재건축 아파트 역시 급매물 거래 이후 추격 매수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거래량 증가는 매매가 상승도 동반하고 있다. 부동산114의 주간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31일 기준 서초구(0.01%)가 아파트값 상승대열에 합류하면서 강남구(0.06%), 송파구(0.03%)와 함께 나란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공공기관인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강남구 아파트값은 4주 만에 보합을 기록했고, 송파구와 서초구도 0.01% 하락에 그쳤다. 더욱 눈에 띄는 점은 재건축 단지들이 단순히 떨어진 호가를 회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최고가를 넘어설 조짐을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선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5㎡ 매물이 지난달 말 18억2900만원의 거래가로 신고됐다. 연초에 비해 몸값이 1억3000만원가량 뛴 데다 전 고점 시세인 19억1000만원(작년 9월)과 격차가 1억원 안으로 좁혀진 것. 

강남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18억8000만원에 팔렸다. 전 고점 20억5000만원(지난해 9월)에 비해 1억7000만원 정도 모자라지만, 올 초 16억6000만원까지 내려갔던 점을 감안하면 오름세가 가파르다.

이미 최고가를 다시 쓴 단지도 있다. 서초구 반포동 '경남아파트' 전용 97㎡는 지난달 전 고가(작년 8월·22억원)보다 2800만원 많은 22억2800만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 59㎡ 역시 지난 4월 15억7500만원에 실거래되며 직전 신고가(지난해 9월·15억5000만원)를 웃돌았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를 두고 일시적·국지적인 현상일 뿐, 아직 강남권 집값 반등론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급매물 소진으로 매도자가 다시 관망세로 돌아선 데다 정부의 규제 칼날이 아직도 강남권 주택시장을 향하고 있어 추가 상승여력이 부족하다는 해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재건축 단지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강남권 아파트값이 반등으로 돌아서기는 힘에 부치는 상황"이라며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시장에 나와있는 매물도 같이 사라졌다. 호가 위주로 상승은 하겠지만 개발 이슈가 다시 부각되지 않는 이상 현재의 오름세는 제한적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규제기조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고, 서울에 대규모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어 아파트 시장의 추세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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