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분양물량·수주잔고에 중견건설사 '곡소리'
줄어드는 분양물량·수주잔고에 중견건설사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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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공영·한라·태영, 1분기 영업익 크게 줄어
공공공사 발주량·분양 물량 모두 대폭 감소
"포트폴리오 편중돼 있어 체감경기는 한겨울"
경기도의 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경기도의 한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침체된 국내 건설경기에 중견건설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수주잔고에 이어 분양 물량도 급감하면서 이제는 매출 걱정을 해야 할 판이다. 몇몇 건설사의 1분기 실적은 이미 '부진의 늪'에 빠졌다. 포트폴리오가 주택사업에 집중돼 있는 탓에 경기 침체로 인한 타격이 성적표에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분석이다.

한라는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631억원, 영업이익은 1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5%, 42.5% 줄어든 수준이다. 태영건설은 1분기 매출액의 경우 845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9.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감소했다.

특히 한신공영은 '어닝 쇼크'를 나타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7% 감소한 380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9.8%나 줄어든 242억원이었다.

수익과 직결되는 수주잔고도 말라가고 있다. 한신공영의 민간부문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9977억원에서 올 1분기 8568억원으로, 태영건설은 건축사업본부의 수주잔액이 1조9371억원에서 1조8747억원으로 각각 쪼그라들었다.

이들 건설사의 부진한 실적은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분양 물량마저 부쩍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중견주택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대한주택건설협회 자료를 살펴보면 이달 중견건설사가 공급키로 한 분양 물량은 7878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1만3247가구)에 비해 41% 줄었다.

이 중 서울에 내놓는 물량은 48가구에 그쳤으며 나머지는 수도권(4744가구)과 지방(3086가구) 사업지였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분양물량 자체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경기를 감안해 보류시킨 사업지가 많다"며 "현재는 분양을 해도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나는 경우가 많아 실적 개선이 녹록치 않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주택부문의 사업환경이 점차 둔화되면서 향후 전망 역시 어둡다는 점이다. 이 같은 상황에 건설사들의 체감경기는 한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에서 지난 4월 대형건설사의 체감지수(109.1)는 전월 대비 18.2포인트(p) 상승한 반면, 중견건설사는 전월보다 1.0p 하락한 81.0을 기록했다.

중소건설사는 73.3으로 전월 대비 11.2p 회복됐으나 체감지수는 70대로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전체 건설시장에서 민간 주택부문은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며 "최근 주택경기의 침체는 건설사들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중견건설사들의 실제 체감 상황은 통계보다 더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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