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호반건설, '대기업 반열'···김상열 회장 '결단력' 빛났다
[CEO&뉴스] 호반건설, '대기업 반열'···김상열 회장 '결단력'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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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사진=호반건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사진=호반건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이 10대 건설사 진입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말 계열사 호반과 합병을 하면서 몸집을 키운 영향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호반건설과 호반건설주택의 평가액은 각각 1조7859억원, 2조1619억원. 

단순히 평가액을 합산하면 3조9478억원으로, 이는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3조4280억원)의 평가액을 뛰어넘는다. 창립한 지 30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처럼 호반건설이 건설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었던 요인은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결단력'에 있다. 전남 보성 출신인 김 회장은 광주지역 건설사인 광명주택에서 일하며 건설업에 발을 들인 후 28세 당시 호반을 설립, 경영에 나섰다.

그의 결단력이 빛을 내기 시작한 것은 아파트 사업을 전개했을 때부터다. 연립주택을 지으며 자금을 마련한 김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아파트 사업에 진출했는데, 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0년대 후반 부동산 경기가 하락했을 때 싼값에 부지를 마련했다. 

여기에 지난 2012년엔 부동산 경기 침체로 타 업체가 외면했던 택지지구 땅을 적극적으로 사들여 '사업의 실탄'을 확보하기도 했다. 경기 하락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보고 과감히 사업전략으로 역이용한 것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대거 확보한 토지는 수익성이 좋은 자체사업으로 이어졌고, 호반건설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김 회장의 결단력에는 승부사 기질도 동반돼 있다. 그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와 신사업 개척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한 부분에서도 김 회장의 승부사 기질을 엿볼 수 있다.

기존의 사업만으로는 대형건설사 반열에 오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김 회장은 회사의 사세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M&A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지난 2014년 금호산업 인수전에 이어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전에 가세한 것도 이 때문이다. 두 건 모두 불발됐으나, 그는 결국 계열사인 호반을 합병하며 덩치를 키웠고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안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설업계와 수요자들에게 호반건설이라는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다만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김 회장에게도 아직 풀지 못한 과제는 있다. 타 대형건설사에 비해 약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그 첫 번째다. 이를 위해서는 상징성을 갖춘 강남권에 입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호반건설이 10대 건설사로의 편입을 마친 후엔 강남권 재건축 사업 진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브랜드 재정비에 나서기도 했다. 2010년부터 주상복합단지에만 사용하던 '호반써밋플레이스'를 '호반써밋'으로 리뉴얼했으며, '호반써밋' BI는 형태적으로 견고함을 보여주기 위해 모두 대문자로 구성했다.

김 회장은 M&A와 더불어 중요하다고 강조한 신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았던 리솜리조트(현 호반호텔앤리조트) 인수를 마쳤고, 경기도 이천 덕평CC와 파주 소재의 서서울CC도 인수했다. 올 1월엔 그룹 내 레저 사업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호반호텔앤리조트와 퍼시픽랜드를 인수합병하기도 했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호반건설은 올해가 대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연내 기업공개(IPO)까지 예고된 상태다. 그동안 회사의 성장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김 회장이 상장을 통해 경영 투명성 강화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라는 성과를 이룰 수 있을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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