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규제에 주택 '원정 매입' 비중 감소
다주택자 규제에 주택 '원정 매입' 비중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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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시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지난해 하반기 크게 증가했던 주택 '원정투자' 비중이 올해들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의 조치로 다주택 투자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29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 건수는 총 14만5087건으로, 이 가운데 서울 거주자가 지방·경기도 등 서울 외 지역의 주택을 원정 매입한 비중은 전체의 6.2%(9056건)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분기 7.4%(21만3051건중 1만5726건)에 비해 낮아진 것이다.

서울 거주자의 외지 주택 매입 비중은 2016년 평균 6.3%였으나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평균 7.3%, 특히 주택시장이 과열된 3분기에는 8.2%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 매매로 거래된 주택 20만5773건 가운데 1만6925건이 서울 거주자가 지방 등의 주택을 원정 매수한 경우다.

그러나 9.13대책으로 청약조정지역내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가 중과되고 공시가격 인상으로 다주택자들의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최근 들어 원정 매입 비중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중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원정 매입 비중은 지난해 3분기 8.5%, 4분기 7.5%에서 올해 1분기에는 5.9%로 뚝 떨어졌다. 주택 가운데서도 특히 투자수요가 많았던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이다.

반대로 지방·경기 등 서울 외 거주자들이 서울지역의 주택을 원정 매입한 경우는 작년 4분기 23.1%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분기에는 22.9%로 소폭 낮아졌다.

정부는 서울 등지로 몰려드는 원정투자 수요를 줄이기 위해 9.13대책에서 오는 2020년 1월부터 9억원 초과 1주택자의 주택도 2년을 거주해야 최대 80%의 양도소득세 장기보유 특별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서울 거주자들이 지방 등지로 원정 매입하는 경우보다는 감소폭이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정부의 잇따른 규제책으로 관망세를 보이지만 지방 부유층의 서울 투자 의욕이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용산구는 지난해 서울시의 용산·여의도 통합개발 방침으로 작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외지인 주택 매입 비중이 29.6%까지 증가했으나 올해 1분기 27.9%로 감소했다. 송파구 역시 지난해 3분기 27.5%, 4분기 24.4%에 달했던 외지인 주택 매입 비중이 올해 1분기에는 20.85로 줄었다. 강동구는 작년 3분기 26%까지 늘었던 외지인 주택매입 비중이 4분기에 20.3%로 줄어든 뒤 올해 1분기에는 17.9%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강남·서초구는 서울 거주자들이 보유세 부담 등으로 매입이 주춤한 사이 외지인 매입은 오히려 더 늘었다. 강남구의 올해 주택 매매 건수는 총 424건으로 지난해 3, 4분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가운데 31.1%인 132건을 외지인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도 지난해 3분기 19.7%, 4분기 20.6%였던 외지인 주택매입 비중이 올해 1분기에는 24.2%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정책으로 원정 투자수요를 포함한 추가 매수 의지가 많이 꺾인 상황"이라며 "다만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가격 하락을 틈타 개발 재료가 있거나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주택에 한해서는 대기 수요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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