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2.5%로 하향···"1분기 수출·투자 예상보다 부진"
한은, 올해 성장률 2.5%로 하향···"1분기 수출·투자 예상보다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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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수 증가율 올해 14만명→내년 17만명 유지
소비자물가 상승률 올해 1.1%, 내년 1.6% 전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연 2.6%에서 2.5%로 소폭 내렸다. 지난 1월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지 석달 만에 다시 내린 것이다. 내년 전망은 2.6%로 올해 대비 0.1%p 높혀 잡았다. 아울러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1.4%)과 비교해 0.3%p나 내린 1.1%로 제시했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14만명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는 정부가 목표치로 잡은 15만명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한은은 18일 '2019년 경제전망(수정)'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 기존 대비 0.1%p 내린 2.6%에서 다시 0.1%p 하락한 2.5%로 제시했다.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 내린 것으로, 지난 1월 2.9%가 처음 제시된 이후로 보면 지난해 7월, 10월, 올해 1월, 2월 네 차례 잇달아 하향조정 됐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결과다. 당초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반도체 가격,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불확실성을 이유로 한은이 기존 경제전망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놨다. 금융시장 안팎에서 금리인하 압박이 들어오고 있어 한은이 경제성장률 만큼은 방어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한 이유는 올 1분기 지표가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정규일 한은 부총재보는 "글로벌 성장세가 약화된 가운데 최근 수출과 투자의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올해 정부의 재정정책이 확정적으로 운용되는 가운데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는 올해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에 2.3%를 기록하겠으나 하반기에 2.7%로 높아지는 '상저하고' 흐름이다. 

면면을 살펴보면 설비투자는 올 하반기 이후 반도체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증가로 방향을 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5.3%에서 하반기 6.4%로 반전(연간 0.4%)할 것으로 한은은 봤다. 상품수출 증가율도 상반기 1.4%에서 하반기 3.9%(연간 2.7%)로 높아질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감소세가 이어지며 상반기 -6.4%, 하반기 -0.3%(연간 -3.2%)를 각각 제시했다. 상품수입 증가율은 1.6%(상반기 -1.8%, 하반기 5.0%)로 내다봤다. 

내년의 경우 세계경제 성장세와 국내 수출, 설비투자 증가세가 회복되고 건설투자 감소폭도 푹소되면서 성장율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고 전망치를 2.6%로 유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분기가 생각보다 안좋아 성장률을 하향조정 했지만 앞으로의 성장률은 잠재성장률(2.7~2.8%)에 부합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 경제가 모든 생산요소를 투입해 물가상승 유발 없이 최대한 이룰 수 있는 성장률을 뜻한다. 

고용여건을 지난 1월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취업자수는 올해 중 14만명, 내년 중 17만명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는 정부 목표치(15만명)를 밑돌겠으나 내년에는 이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한은은 고용상황 정부의 일자리·소득지원 정책, 외국인 관광객수 회복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개선될 전망이지만 제조업 및 건설업 업황부진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업률은 올해 3.8%, 내년 3.7%로 하락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석달 전 1.4%에서 1.1%로 0.3%p나 낮아졌다. 올해 중에는 임금상승세 지속 등이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수요측 물가압력이 크지 않은 데다 복지정책 강화,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가격 약세 등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걸로 봤다. 단 하반기 갈수록 공급측 하방압력이 완화하고 유류세 인하 종료 등으로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1.6%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중 665억달러, 내년 중 650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올해 4% 내외, 내년 3%대 후반을 기록하며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이 같은 점을 반영해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1.75%로 묶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1년 만에 연 1.50%에서 1.75%로 0.25%p 상향조정된 뒤 5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성장률 전망치가 소폭 하향조정됐으나 하반기 오를 것으로 보이는 점, 대내외 경제여건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점,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상황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해 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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