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결제③]"5만원권 때문에"···10만원권 수표 '위기'
[지급결제③]"5만원권 때문에"···10만원권 수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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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후 매년 20%가량 이용 줄어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1948년 처음 도입돼 오랫동안 현금처럼 쓰인 10만원권 자기앞수표가 5만원권의 위세에 눌려 조만간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18년 지급결제보고서'를 보면 지난 2008년 중에는 소액결제 지급수단(자기앞수표, 약속어음 등) 중 자기앞수표의 사용 비중이 건수 기준 14.4%, 금액기준 7.8%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중에는 비중이 건수기준 0.6%, 금액기준 2.1%로 대폭 하락했다.

지난해 자기앞수표의 하루 평균 결제규모는 1조65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감소했다. 이 가운데 비정액권(1조5060억원)이 13.3% 하락한 가운데 정액권(1520억원)은 이보다 더 많은 19.5%가 줄었다. 이는 10만원권이 지난해 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급수단으로서 자기앞수표 이용이 크게 감소한 주된 이유는 5만원권 사용 확산이 꼽힌다. 정액권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10만원권 자기앞수표의 경우 5만원권 발행 이전에는 이용건수 감소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다만 2009년 6월 5만원권 발행이후에는 매년 20% 가량 이용건수가 줄고 있어 이 추세대로라면 사실상 결제수단에서 사라지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한은 관계자는 "10만원권 자기앞수표가 5만원권 발행 이전에는 고액 현금대용수단으로 널리 활용됐으나, 5만원권 발행 이후에는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5만원권에 의한 대체 및 전자방식 지급수단 사용 확산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돼 수년 내에 사용규모가 미미해질 것"이라고 했다. 

모바일뱅킹 등 소액결제 수단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데 따라 향후에도 자기앞수표 이용은 가파르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한은 측 분석이다. 

다만 권종별로는 다소 상이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정액권 자기앞수표는 전자방식 지급수단에 의한 대체 등으로 사용이 계속 감소하겠으나 10만원권 등 정액권에 비해서는 감소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비정액권의 경우 고액거래를 하는 기업이 주로 활용하고 있는 데다 상거래관습 등으로 수요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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