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자금지원보다 테스트 환경"···핀테크기업 위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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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규제' 장벽 높아 서비스 이용자 반응 확인 절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6일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을 위한 핀테크 현장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규제 샌드박스 시행을 위한 핀테크 현장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금융산업이 워낙 규제가 많다보니 핀테크 기업들은 서비스를 개발하더라도 제대로 굴러가는지 확인해 볼 방법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금융사와의 협업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더 많이 원하는 게 사실입니다."

핀테크 업계는 한 목소리로 이 같은 의견을 내놨습니다.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자금지원일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얘길 한 겁니다.

상당수 스타트업이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고 사업에 뛰어들지만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다가 시제품만 만들고 문을 닫습니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 기업 생존율 현황'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창업기업의 5년 생존율은 27.5%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핀테크 업계는 자금지원 대신 서비스를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선택했습니다. '금융규제'라는 장벽이 워낙 높다보니 서비스를 내놓더라도 이용자의 반응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금융사들은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법률이나 소비자보호 문제 등에 저촉되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을 받아야 합니다. 핀테크 기업도 금융 관련 사업을 하는만큼 당연히 금융당국으로부터의 승인이 있어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핀테크 서비스는 기존 금융 서비스와 달리 융합적 요소들이 많다보니 기존의 규제를 통과할 방법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단순한 유권해석 하나를 받으려 해도 지난해 기준 평균 82일이 걸립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리스크 관리에 목숨을 거는 금융사 입장에서는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금융당국의 승인이 있지 않는 한 절대로 출시하지 않습니다. 시장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스타트업 중 핀테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를 겨우 넘기는 수준입니다. 산업은행의 스타트업 IR 사업인 '넥스트라운드'가 지난 2016년 이후 소개한 스타트업 758개사 중 핀테크 기업은 겨우 48개사, 6.3%입니다.

하지만 희망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유니콘기업으로 떠오른 비바리퍼블리카, '토스'의 경우엔 '간편송금'을 서비스하기 위해 은행들과 제휴에 성공하면서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가계부로 시작했던 레이니스트의 '뱅크샐러드'도 여러 금융사와 제휴하면서 모바일 자산관리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금융사가 기회를 열어주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는 핀테크 기업들은 이 외에도 많습니다.

다행히 핀테크 기업에 대해 규제를 완화하는 '금융 규제 샌드박스'나 금융사의 원천적 업무를 핀테크 기업에 위탁하는 '지정대리인' 등이 제도적으로 마련됐습니다.

금융사가 금융사고 방지나 시스템 개편 등을 이유로 위탁계약에는 지지부진하지만 기회조차 없었던 과거에 비해서는 상황이 훨씬 나아졌습니다.

특히 금융사와 제휴했다는 것만으로도 핀테크 기업은 신뢰성과 네임밸류를 확보하게 됩니다. 이를 기반으로 IR 등을 통해 투자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핀테크 기업 관계자는 "엑셀러레이팅이나 자금지원 등은 이미 여러 기관에서 제도가 만들어지고 있고, 또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며 "금융회사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는 금융회사만 줄 수 있기 때문에 핀테크 기업들은 테스트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더 많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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