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수출 vs 수입업체 매매 공방에 '박스권 장세'
[주간환율전망] 수출 vs 수입업체 매매 공방에 '박스권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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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예상 범위 최하단 1110원·최상단 1135원…4주째 '박스권'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에도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예상 레인지를 1110~1135원으로 제시했다. 4주째 동일한 전망치로,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브렉시트(Brexit·유럽연합(EU) 탈퇴), 국내 수출 둔화 등 주요 이벤트보다는 시장이 수급에 의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112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8원 오른 달러당 1124.7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과 비교해 2.6원 오른 1124.5원에 개장한 환율은 소폭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미 달러화가 다른 통화 대비 상승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2024년까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제로(0)로 줄이기 위해 미국산 제품 수입을 약 1조달러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 일부 혹은 전부를 제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소식에 더해 두 나라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감을 키웠다. 

뉴욕증시는 이같은 호재를 빠르게 반영했다. 1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6.25p(1.38%) 상승한 2만4706.3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1.32%, 나스닥 지수는 1.03% 각각 올라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 다우지수는 2.96% 상승했다. S&P 500 지수는 2.87%, 나스닥은 2.66% 올랐다.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 둔화 우려가 커졌음에도 국내 금융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9.59p(0.45%) 오른 2133.87로 출발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장중 한 때는 2130선을 탈환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일(장중 고점 2136.64)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4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하고 있는 영향이 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올해 반도체 시장 악화 등 대외 수출여건이 쉽지 않다고 보고 범정부 수출 컨트롤타워를 가동, 총력 수출지원체제에 돌입했다. 관세청은 이달 1∼20일 수출이 257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6% 줄었다고 밝혔다.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28.8% 줄면서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환율이 대내외 이벤트보다 수급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영향이 큰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주 레인지는 4주째 동일한 최하단 1110원, 최상단 1135원으로 제시했다. 오는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빅 이벤트에도 매매 주체들이 좌지우지 하는 장(場)이 이어지고 있어 이 흐름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준우 DGB대구은행 과장은 "원·달러 환율이 1120원 중 후반대에 들어서면 수출업체들의 강력한 네고(달러 매도)가 많은 구간이고 1110원대 중반은 수입업체 결제가 많은 구간이라 이를 넘어서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중 무역전쟁 부분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면서 미국과 국내 주식시장이 리스크 온(위험자산 선호)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외환시장이 이에 관련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도 이벤트가 환시를 움직이는 재료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이날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12월 실물지표 부진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 오는 24일(한국시각) ECB 회의를 앞두고 최근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 경기 부진 압력에 따라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정책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경제지표 전망치 수정은 오는 3월 회의에서나 가능하기 떄문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22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GDP 성장률 속보치와, 24일 한은 금통위 이후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나온다. 이번달 금리결정은 만장일치 동결(연 1.50%)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의 상하방 압력이 상존하면서 좁은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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