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2020년까지 대구은행장 겸직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2020년까지 대구은행장 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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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사진=DGB금융지주)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사진=DGB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2020년까지 DGB대구은행장을 겸직할 전망이다. 

DGB금융은 11일 자회사최고경영자추천위원회(자추위)가 김 회장을 대구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자추위는 "김 회장을 대구은행장으로 추천하고 2020년 12월 31일까지 한시적 겸직체제로 간다"고 결의했다.

DGB금융은 대구은행 경영 공백을 더 이상 지속시킬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작년 12월26일 최고경영자승계절차 개시 이후 지난 8일부터 후보자 추천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 왔다. 

이사회 관계자는 "대구은행에서 추천한 후보자 2명을 포함한 6∼8명의 역량과 자질을 심의한 결과 채용비리, 비자금, 펀드 손실보전 관련 등으로 마땅한 후보자를 찾기 어려웠다"며 "고객에 대한 신뢰회복과 DGB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는 김 회장이 한시적으로 겸직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8개월간 공석인 은행장을 겸직하게 되면 지난 4월 금융지주 이사회와 은행 이사회가 공동으로 천명한 지주·은행 최고경영자(CEO) 분리 원칙을 폐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오는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이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은행 임추위가 이미 김 회장 겸직에 반대 의사를 밝혀 진통이 예상된다.

대구은행장 선임은 금융지주 자추위 추천과 은행 임추위 추천, 은행 이사회의 주주총회 상정 절차를 거친다. 은행 이사회는 김 회장 겸직을 '장기집권' 시도라고 보고 있어 임추위가 김 회장을 추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금융지주가 CEO에 집중한 권한을 분산해 비리를 차단한다는 원칙을 저버렸다는 게 은행 이사회 측 설명이다. 

DGB금융 이사회는 이에 대비해 주주제안권을 행사해 주주총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은행 주식 100%를 가진 유일한 주주로서 은행 이사회가 제 기능을 하지 않으면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 이사회와 은행 이사회 간 갈등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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