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4년만에 '부활'…금융그룹 판도 '변수'
우리금융지주, 4년만에 '부활'…금융그룹 판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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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금융지주, 당시 자산규모 1위…해체 후엔 상실감 커
출범 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구성 필요…M&A 큰손 부상 전망
우리은행 본점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 본점 (사진=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우리은행이 4년만에 금융지주로 부활했다. 우리금융지주가 경쟁 금융지주에 맞춰 몸집불리기에 돌입할 걸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권이 어떻게 재편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주식을 우리금융지주 신주로 1대1 교환하는 포괄적 주식교환과 법인설립 등기를 완료했다. 오는 14일에는 공식적으로 출범식도 진행한다.

우리금융지주 출범은 민영화와 함께 우리은행에 주어진 또 다른 숙제였다. 지난 2001년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에 따라 국내 1호 금융지주 타이틀을 달고 탄생했지만 불과 14년만에 산산히 흩어지면서 큰 상실감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 금융시장이 규모의 경쟁을 강화해가는 상황에서 우리은행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지주 출범을 추진한 배경이 됐다.

우리금융의 경우 해체직전인 지난 2014년 3월에는 336조6500억원으로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규모가 컸다.

하지만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 등 남아있던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지주를 완전히 해체한 2014년 12월에는 256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급변하는 금융환경의 변화와 연이은 대규모 인수합병(M&A)등으로 KB금융지주의 자산이 54.92%(2014년 12월 308조원→2018년 9월 477조원), 신한금융지주가 35.41%(311조원→458조원), 농협금융지주 31.98%(316조원→417조원) 증가하는 동안 우리은행은 불과 20.04%(256조원→307조원) 성장하는 데 크쳤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려는 우리금융지주가 금융시장에서 M&A 큰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의 자산이 97%에 이를 정도로 편중돼 있다. 그룹 시너지에 앞서 포트폴리오 구성 측면에서라도 비은행 금융사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장은 신설회사로 간주돼 표준등급법이 적용되기 때문에 자본비율 관리 측면에서 캐피탈이나 저축은행, 자산운용사 등 소규모 금융사를 인수하게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몸집을 불리기 위한 증권사나 보험사 인수전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전환이 확정됨에 따라 은행 외 수익성 확대와 시너지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M&A가 추진될 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우리은행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이미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리딩뱅크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금융지주가 합세하게 되면 하나·농협금융지주마저 뛰어들어 경쟁이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금융지주가 M&A에 성공해 규모를 확장하게 되면 다양한 조직문화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진다. 아직 남은 정부 보유지분 18.43%를 시장에 털어내는 것도 숙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은행체제 하에 포트폴리오가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었다"며 "금융지주 전환 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1등 금융그룹의 위상을 회복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 내실을 탄탄하게 다질 예정이며 외형을 키우기 위한 방법도 M&A 에 국한된 것이 아닌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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