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경제사령탑 '원톱' 홍남기 천명…김&장 불협화음 의식?
靑, 경제사령탑 '원톱' 홍남기 천명…김&장 불협화음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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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 요직 두루 거친 '정책통'..."뚜렷한 색깔 없어" 지적도
노무현·박근혜·문재인 정부 넘나 들며 중용…이총리 신임 두터워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사진=연합뉴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새로운 경제정책 사령탑으로 지명하면서, 경제정책을 부총리 책임하에 두는 '원톱' 체제로 갈 것을 명확히 했다. 이른바 '김&장(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불리는 청와대 경제팀의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경제 투톱'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동시에 전격 경질했다. 현 정부의 초대 경제 사령탑 역할을 한 지 1년6개월여 만이다. 홍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떄문에 김 부총리가 다음달 초까지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장 실장의 후임에는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을 임명했다. 새 국무조정실장에는 노형욱 국무조정실 2차장이, 청와대 사회수석에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의 포용사회분과위원장 겸 미래정책연구단장인 김연명중앙대 교수가 각각 발탁됐다. 

문 대통령이 예산심사 중에도 경제사령탑 교체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가시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경제 현실을 고려한 쇄신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각종 경제지표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인사로는 위기를 극복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이 지난 6월부터 잇단 마찰음을 냈다는 점에서 사실상 문책성 인사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남기-김수현 체제는 '진보 장하성-보수 김동연'으로 균형을 맞췄던 1기팀의 성격을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때문에 기존 경제정책 기조를 다시 이어갈 것을 시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청와대가 홍 후보자를 사실상 경제 원톱으로 내세우면서 향후 경제정책에 관한한 경제부총리에게 자율성과 함께 힘의 추가 쏠릴 전망이다. 

청와대는 홍 후보자를 예산·재정 분야 전문가이자 기획통으로 정평이 난 경제관료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초대 국조실장을 지내 국정과제 이해도가 높고 폭넓을 행정 경험으로 경제를 아우르는 정책 실행력과 조정능력을 보유한 경제 전문가라는 것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인사발표를 하며 "혁신적이고 과감한 정책 추진으로 경제 전반에 속도감 있게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상황에서 정부 경제 사령탑을 맡을 최고 책임자"라며 "경제사령탑으로서 민생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저성장·고용없는 성장 등 구조적 문제에 대해선 소득주도성장·공정경제 등 핵심 경제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해 포용국가를 이루는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는 경제 정책이 투톱이 아닌 원톱으로 가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윤 수석은 "홍 후보자와 노 국조실장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추천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 출신인 홍 부총리 후보자는 춘천고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양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영국 샐포드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각각 취득했다. 행정고시 29회 출신인 홍 실장은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성했다. 예산청을 거쳐 기획예산처에선 예산총괄과 서기관, 예산기준과장, 예산총괄심의관, 장관 비서관 등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 입성해 정책기획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하다 경제정책수석실 선임행정관 부이사관, 정책실 정책보좌관 등을 거쳤다. 이후 주미합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파견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인 2010년부터는 기획재정부에 재합류해 복권위원회 사무처장기획재정부 대변인과 2012년 기획재정부 정책조정실장을 거쳤다. 2013년에는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에 파견돼 박근혜 정부의 정책 밑그림을 그렸고, 이후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비서관실 기획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을 맡았다.

추천이 있었던 만큼 이 총리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으며, 성격이 다른 여러 정부를 넘나들며 진보와 보수진영에서 두루 호감을 받고 있는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만함과 유연함을 갖추고 성실하게 일하는 전형적인 관료형으로 평가된다. 변수는 홍 후보자가 국회 청문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 지 여부다. 병역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뚜렷한 색깔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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