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 '바닷물' 유입되는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
[2018 국감] '바닷물' 유입되는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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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원자력안전기술원장 "생각보다 많은 해수 들어와"
물도 유입돼선 안 돼···IAEA 권고사항 벗어난 조치
2016년 제54회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록 일부 발췌. (자료=권칠승 의원실)
2016년 제54회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록 일부 발췌. (자료=권칠승 의원실)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내 유일의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영구처분시설인 경주방폐장 동굴처분 시설에 바닷물이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방폐장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권고사항을 벗어난 조치라는 지적이다. 

3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경주방폐장에서는 하루 1300t의 지하수를 퍼내고 있으며 공사 당시에는 하루 5000t가량의 지하수가 쏟아져 나왔다. 

문제는 담수 수준의 지하수가 아닌 해수가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방폐장이 해안과 가까운 데다가, 처분시설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 지하수를 통한 해수의 염소 성분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라고 말했다. 

권 의원실이 입수한 '2016년 제54회 원자력안전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김무환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은 "생각보다 많은 해수가 들어왔다는 것은 분명히 보인다"고 발언했다.

배수펌프 관련해 당시 방폐장 설계를 맡았던 한전기술 관계자는 "설계 당시엔 일반 지하수를 기준으로 펌프 재질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공단이 해수 유입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은 채 설계를 의뢰했다는 것이다. 실제 방폐장에서 발견된 물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반 담수보다 높은 염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권 의원은 설명했다. 

또 방폐장 건설에 사용된 콘크리트는 해수용 콘크리트가 아닌 일반 콘크리트가 사용됐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권 의원이 원자력환경공단에 확인한 결과 일반 콘크리트에 물과 일부 강화제 비율만 조절해 강성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IAEA는 방폐장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지난 2011년 아세지역의 중·저준위 방폐장에 균열과 지하수가 발견돼 10년간 약 6조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 사용 중이던 방폐장을 폐쇄하고 방폐장 내부에 처분된 방폐물을 꺼내기로 결정했다. 

권 의원은 "경주방폐장의 배수 설비들은 60년을 고려해 설계됐고, 이후에는 배수 관련 대책이 전무한 상태"라면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방폐물 처분에 대해 산업부와 원자력계는 심각성을 깨닫고 정확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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