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 '뱅크사인' 두 달, 소비자 외면 '우려가 현실로'
블록체인 기반 공동인증 '뱅크사인' 두 달, 소비자 외면 '우려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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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도 이용불편 문제제기…정태옥 "공인인증서와 다를 바 없어"
은행권 "모바일뱅킹 센서 등 '고장'에 취약…대체재 될 수 있을 것"
(사진=은행연합회)
블록체인기반의 은행공동인증서비스 '뱅크사인' 오픈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하고 있다. (사진=은행연합회)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은행권 공동인증 서비스인 뱅크사인이 화려한 출범과 달리 두달이 지난 현재, 우려했던 대로 소비자로부터 외면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사업자로 참여한 은행 인증 외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뱅크사인 이용자는 안드로이드 앱의 경우 5만여명 수준에 불과하다. 아이폰 앱스토어에서는 순위가 금융분야에서도 64위에 그친다.

한국은행이 '2018년 2분기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 자료를 통해 발표한 9977만여명 규모의 모바일뱅킹 이용자와 비교하면 극히 일부 고객만 뱅크사인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뱅크사인이 지난 8월 출범할 때만 하더라도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15개 은행장,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 등 관련 회사의 대표들이 참여하면서 힘을 실어주는 듯 보였다.

하지만 화려한 순간은 그날 뿐이었다. 이후 뱅크사인은 일부 은행에서 메인 앱과 연동되지 않고, PC 기반인 인터넷뱅킹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이 있어야 하는 등 불편이 제기됐다. 인터넷뱅킹 버전은 이달 들어 일부 은행에서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있어 불편이 다소 완화되긴 했다.

그럼에도 현재로써는 활용도가 인터넷·모바일뱅킹을 위한 인증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되면서 이용자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뱅크사인은 은행권이 공동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인증 외에는 달리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특히 모바일뱅킹의 경우 편의성이 훨씬 좋은 생체인증이나 모바일OTP 등이 이미 보편화돼 뱅크사인의 진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뱅크사인에 대한 지적은 국회에서도 이어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태옥 의원은 국정감사 현장에서 뱅크사인을 이용하기 위한 절차를 소개하면서 "30~40번을 클릭해야 하고 내부 어플리케이션은 4번 오가는 등 할 게 많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시연한 화면에서는 뱅크사인에 가입하기 위해 계좌번호와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보안카드번호 등 개인정보 입력과 인증을 수차례 받아야 했다. 또 뱅크사인 가입 후에도 송금 과정에서 또다시 보안카드 번호를 요구하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

공인인증서가 불편해 대안으로 만들어진 인증수단인데 공인인증서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는 게 정 의원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사용하기 위한 사전적 절차가 불편할 뿐 갱신기간이나 인증방식 등 편의성은 이용자들로부터 인정받고 있어 향후 모바일뱅킹을 보완하는 인증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모바일뱅킹의 가장 큰 취약점은 생체인증 센서 등이 '고장' 났을 때 대체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대체 수단으로 뱅크사인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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