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은행연합회 '돈 잔치'…은행들 '부글'
[뉴스톡톡] 은행연합회 '돈 잔치'…은행들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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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은행연 업권 이익 제대로 대변하고 있나" 불만
은행연합회 전경. (사진=은행연합회)
은행연합회 전경. (사진=은행연합회)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최근 은행들 사이에서 은행연합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가 은행들의 이익 대변자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냐"는 쓴소립니다. 은행연합회의 '돈 잔치'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싸늘한 시선이 다시 집중되고 있는 것이지요.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정태옥 무소속 의원은 은행연합회 임직원의 급여, 채용 모범기준 제정 등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은행권의 시선이 집중된 것은 다른 금융협회를 압도하는 은행연합회 임직원의 복리후생비와 연봉 입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연합회의 전체 예산 227억원 중 지출은 인건비가 101억원으로 가장 많습니다. 복리후생비(18억원), 체육교양비(12억원), 연수비·포상비(3억원), 업무추진비(7억원) 등도 지출 내역으로 잡혔습니다. 

연봉도 다른 금융협회보다 훨씬 높습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연봉(7억3500만원)은 5대 금융협회장 중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직원 평균연봉 역시 은행연합회가 9100만원으로 18개 은행 평균(8400만원)에 견줘 700만원이나 더 받고 있었습니다. 금융투자협회(8300만원), 생명보험협회(7800만원), 손해보험협회(7600만원), 여신금융협회(5400만원) 등 다른협회와 비교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준입니다.

은행연합회 예산을 90%(203억원)가까이 책임지고 있는 은행들로서는 "기가 막히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절대 갑(甲)인 금융당국의 지시를 은행들에게 하달하는 역할 외에 은행연합회가 하는 일이 없다는 불만이 첩첩이 쌓인 상황입니다. 복리후생비도 잘 챙겨가는 데다 연봉 수준까지 은행 임직원들보다 높다고 하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죠.  

가깝게는 지난 9.13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보도자료가 입길에 올랐습니다. 당시 갑작스런 부동산 대책 혼란이 '(은행) 창구 담당자들의 관련 규정 미숙지 등에 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언급할 필요가 있었냐는 겁니다. 금융당국과 한 편이 돼 은행들을 굳이 탓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은행들이 과도한 이자이익을 내고 있다는 공격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데도 은행연합회의 해명은 올해 8월, 단 한 번에 불과했다는 것도 섭섭한 대목입니다. 은행연합회 주도로 수십억원을 들여 개발한 뱅크사인이 금융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 사실은 더 언급하기도 민망합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들의 분담금으로 운영되는 은행연합회가 은행들의 이익 대변보다 금융당국의 규제채널로 전락해버린 것 같아 아쉽다"고 한숨을 쉽니다. 

은행연합회는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업권을 위해 더 많은 목소리를 내 주길 기대하는 은행들의 바람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뱅크사인의 경우 PC 인터넷뱅킹 도입 등 점차 저변을 넓혀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은행연합회 측도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이자이익에 대해 해명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섣불리 나섰다가 덜컥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조심스러운 마음도 컸을 겁니다. 하지만 은행들 사이에서 꾸준히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 이번 국감을 계기로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좋겠습니다. 은행연합회가 은행'연합'회인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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