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종의 세상보기] 누가 가맹본부인가
[김무종의 세상보기] 누가 가맹본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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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가맹사업 규제를 강화하는 관련 법안만 40여개가 올라와 있다. 선량(選良)들이 이 법안에 관심이 많은 것은 갑을 이슈와 민생 해결을 위한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프랜차이즈(가맹사업)는 가맹본부만 전국에 3500여개, 가맹점은 20만개가 있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순기능은 도외시되고 '갑을'(甲乙) 이슈의 대표 업종으로 인식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맹본부의 대부분은 중소기업으로 갑을의 싸움이 큰 중소기업과 작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자영업자)간 갈등 구도로 부각됐다. 매출 200억원 이상인 가맹본부의 95.4%, 10억원 이상 65%가 중소기업이다.

가맹사업은 소상공인이 성장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다른 자영업자(소상공인)에 전수해 네트워크(체인) 사업을 함으로써 성공 신화를 이룬 케이스가 많은 산업 영역이다. 다만 IT 벤처기업처럼 첨단 기술로 치장해 폼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주목을 받지 못한다. 실제 프랜차이즈는 대부분이 외식업종에 몰려 있다. 셰프보다는 주방장이 더 익숙하듯이 ‘식당’ 성공신화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인색하다.

여기에 치킨 가맹본부 회장의 비서 성추행 사건, 최근에는 유명 커피전문점 사장의 횡령 등으로 프랜차이즈 이미지는 더욱 추락했다.

이러다 보니 선의의 가맹본부는 할말 조차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주눅이 든 것일까. 가맹본부의 순기능 역할을 감안하면 안타까운 일이다.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프랜차이즈의 본질을 훼손하는 조항들이 넘쳐난다. 심지어 누가 가맹본부인지 가맹점사업자인지 분간이 안갈 지경이다. 영업기밀 공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다. 과도한 경영간섭에 누가 프랜차이즈 업에 뛰어들 것인가. 창업 규제의 종합판인 셈이다.

고용과 일자리는 경제 최우선 과제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양극화에 앞서 고용과 일자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경제 최우선 과제로 국민들은 인식하고 있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사업자가 역할분담을 통해 협업으로 성과를 내는 사업모델이다. 그 자체로서 상생 모델이다. 이러한 프랜차이즈 본질이 훼손되지 않도록 입법 과정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행여나 표심 등을 의식한 정치적 의도가 개입돼서는 안된다. 국회, 정부가 도를 넘어 가맹본부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숙해야 한다.

가맹본부 역시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프랜차이즈 본질인 가맹점사업자와의 윈윈(상생) 전략을 잊지 말고 더욱 강화해야 한다. 변화한 시대조류를 읽고 사회적 책임도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 가맹점이 잘돼야 본부가 잘될 수 밖에 없는 게 프랜차이즈 속성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잘되라고 노하우 전수하고 마케팅홍보 돕는 등 창업을 독려하는 진정성 있는 가맹본부에 힘내시라 전한다.

김무종 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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