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 중 1130원까지 치솟아…"美中 무역전쟁 격화 영향"
환율, 장 중 1130원까지 치솟아…"美中 무역전쟁 격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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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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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며 원·달러 환율이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5.9원 오른 1125.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127.1원에 개장한 뒤 오전 장 중 1130.2원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환율이 장중 1130원 선을 넘긴 것은 지난해 10월27일 이후 약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종가기준으로도 10월27일(1130.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이 크게 오른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미중은 지난 6일(현지시각) 각각 340억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물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각) 2000억달러어치에 해당하는 중국산 수입품 6031개 품목에도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G2(미국·중국) 간 무역마찰이 위험자산 회피(리스크오프)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격화되며 글로벌 증시 하락 및 위험 회피 성향이 높아진 만큼 달러·원 환율은 강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고시 위안값을 전날보다 0.74% 절하했다. 이는 1년 반 만에 가장 큰 절하폭이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 압박에 대처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위안화 평가 절하는 미국의 관세 부과로 가격이 올라간 중국 수출품 가격의 경쟁력을 회복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앞으로도 중국이 위안화 절하를 고시하면 원화 가치는 추가적으로 더 하락할 수 있다. 

다만 환율의 상승 속도가 다른 통화에 비해 과도할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 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가 빠르다는 지적에 대해 "원화 약세 흐름이 다른 통화, 특히 위안화 등에 비해 과도하다고 볼 수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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