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성장률 전망 3%→2.9%로 하향…"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한은 올 성장률 전망 3%→2.9%로 하향…"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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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기존대로 1.6%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3%에서 2.9%로 0.1%p 하향조정했다. 2019년에는 2.8%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 부진이 이어지면서 취업자 증가폭 전망은 10만명대로 내렸고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도 절반 이상 떨어뜨렸다.

한은은 12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9%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내년 역시 2.8%로 내려서 제시했다. 이는 4월 경제전망 때 발표한 올해 성장률 3.0%, 내년 2.9% 보다 각각 0.1%p씩 내린 것이다.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낮춰 잡으면서 올해 2년 연속 3%대 성장률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한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과 달리 국내 연구기관들은 일찌감치 2%대 후반 성장을 예상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9%를,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금융연구원은 2.8%, 한국경제연구원은 2.8%, LG경제연구원은 2.8%, 현대경제연구원은 2.8%를 각각 제시한 바 있다. 

다만 한은이 경제성장률을 2.9%로 낮추더라도 우리 경제의 성장세는 견조하다는 진단이다. 잠재성장률(2.8~2.9%) 정도의 성장은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수출이 영향을 받고 투자도 둔화할 것이란 판단이 하향조정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잇따른 미중 고율 관세 부과 결정으로 수출 중심의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경제도 타격이 불가피 하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설비투자 증가율을 2.9%에서 1.2%로 1.7%p나 낮게 전망했다. 그간 설비투자 증가세를 이끈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분야에선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율이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진단됐다. 신기술 부문, 자동화 설비 등을 제외하면 다른 업종에서도 설비투자 증가세가 나타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 기업들이 몸을 사리며 유지 보수 중심으로 보수적 투자만 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은은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치도 -0.2%에서 -0.5%로 0.3%p 더 떨어뜨렸다. 주거용 건물이 입주 물량 확대로 증가 폭이 꺾이고 비주거용 건물도 올해 감소로 전환할 것이라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중앙정부, 공공기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줄어 토목 감소세도 지속하리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은 4월 전망 때와 같이 2.7%로 제시했다. 양호한 소비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청년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기초연금 인상 등 정부 정책이 소비 증가세를 뒷받침할 것이란 시각에서다.

이와 더불어 올해 취업자는 전년 대비 18만명 늘어날 것이라고 한은은 진단했다. 올해 취업자 증가 폭은 1월 30만명에서 4월 26만명에 이어 또 깎였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이전과 같은 3.8%, 고용률은 전보다 0.1%p 떨어진 60.9%로 제시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를 유지했다. 다만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에서 1.9%로 낮췄다. 한은은 물가 상방리스크로 국제유가 강세,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을 꼽았다. 하방 리스크로는 국제유가 하락, 교육·의료 등 복지 확대에 따른 서비스물가 하락 압력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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