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시대로 회귀…역전세난 우려
서울 아파트 전세 시대로 회귀…역전세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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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거래중 전세 비중 71.6%…매매수요 감소 영향
서울시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시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매수수요는 줄어든 반면, 전세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다만, 고공행진하던 전세값이 아파트 공급과잉으로 주춤하면서 역전세난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역전세난은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는 데 어려움을 겪는 현상을 말한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등록된 전·월세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9만4402건으로, 이 가운데 71.6%인 6만7599건이 전세로 거래됐다. 상반기에 거래된 전·월세 아파트 10건 중 7건 이상이 전세인 셈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비중은 2014년 상반기 74.9%, 하반기에는 76.7%에 달했으나 저금리의 장기화로 전세의 월세 전환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하며 2015년 상반기에 69.2%를 기록한 이후 줄곧 70% 밑에서 움직였다. 

전세 품귀현상이 심화한 2016년 상반기에는 전세비중이 63.3%까지 내려왔고, 반대로 월세 비중이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인 36.8%까지 늘어 본격적인 월세 시대가 도래했다는 전망까지 제기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도 66.2%에 그쳤던 서울 아파트 전세비중은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입한 '갭투자자'들이 내놓은 전세 물건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하면서 다시 늘기 시작했다. 특히 수도권의 새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 공급이 원활해지고 전셋값이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작년 하반기 전세비중이 70.7%로 2014년 하반기 이후 3년 만에 70%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전세시장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세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남구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세입자들은 월세보다는 전세를 선호하기 때문에 보통 전세 물건이 먼저 소진되고, 전세가 없으면 월세가 계약되는 수순을 밟는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연초에 전세를 끼고 투자한 사람들이 잔금마련을 위해 싸게 내놓은 급전세도 늘면서 2년 전 시세보다 싼 값에 계약된 전세도 많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세입자를 찾지 못한 미입주 아파트가 늘면서 역전세난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전국 주택 입주율(주택산업연구원 자료 참고)은 74.5%로 4세대 중 1세대가 빈집인 것으로 집계됐다.

선주희 부동산114 DB개발팀 선임연구원은 "'잔금대출 미확보'가 미입주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지난해 조사와 다르게 최근에는 '세입자 미확보'가 미입주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라며 "입주가 집중되는 지역은 세입자 확보가 쉽지 않음을 인지하고 역전세난 리스크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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